엊그제 고 1들어 간 것 같은데
벌써 대학 1년생인 아들이
방학을 맞이해 집에를 왔다.
아침인가 하면 순식간에 저녁이 된다.
금세 보름이상을 푹 쉬게 한 것 같다.
어제 신검을 받고 1급으로
판정 되었다하여 건강한 남자라는
증명이니 축하 한다 하였다.
그래 군대도 가야지.
언제 이렇게 컸는지.
오늘은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하고 왔다.
학생이라며 학원비를 절감해주어서 고마웠다.
이제 성인이니 운전도 배워야지.
몸도 마음 씀도 두드러지게 크고 깊다.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
고교부터 대학도 가계 부담주지 않으니 고맙고
매 들 일없이 스스로 모든 걸 잘 해주어서 고맙다.
치마 폭에 싸 둔 일 없는 것 같으면서
사실은 비도 눈도 다 가려주며
화초처럼 연약한 성격으로 자라게 한
내 잘못을 인정한다.
내년이면 군대 가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남자다운 기질이 생기려나.
너무 늦은 고민을 해본다.
밤새우는 알바는 힘들 것 같아 허락 못하겠고
위험한 직종의 알바도 아예 생각 말게 하였다.
이것이 치마폭이겠지.
그래서 과감히 치마폭을 걷으려한다.
마음대로 세상에 나가 부딪쳐 보고
깨우쳐 나가라 해야겠다.
일단 중고생 과외 알바부터 시작하겠다고 한다.
허락하였다.
그래 너의 인생이니까.
엄마의 할 일은 치마 폭을 걷는 것 뿐.
다 자란 아들을 믿고 세상에 내 보내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