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알아 보시겠어요?
학원 사무실 문을 슬그머니 밀어 열면서 얼굴을 빼꼼히 들이 밀고 내 동정을 살피는 아이를 슬쩍 보고 모르는척 딴짓을 하고 있어 보았다.
그랬더니 조심스럽게 내 옆으로 다가와서 하는 말이
"선생님~ 저~ 알아~ 보시겠어요~?"
하기에 어찌나 그 표정이 우습던지 하하 웃으며 반갑게 안아주면서
"그럼 ~이 예쁜 공주를 왜? 못 알아 보겠어?"
하였더니 안심한 듯 활짝 웃는 얼굴이 너무 귀여워 천사 같았다.
영이는 겨울 방학 시작 하자마자 친척집과 여행등을 다니느라 모든 학원을 쉬었다가 개학기가 되니까 학원에 나온 유치원생 여자아이다.
약 3~4개월 바둑을 배우다가 2개월 쉬고 왔으니까 조그만 속 마음으로 내가 자기를 못 알아 볼까봐 걱정했었던것 같았다.
처음 올 때 손가락으로 셈을 하여 바둑돌로 셈을 가르쳐 주어 곧 느리지만 암산으로 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얌전하고 예의가 바른 아이라 어디서나 예쁨을 받을 것 같다.
내 딸 하자고 하면 절대 못 하겠다 할 정도로 자기 부모님을 사랑하는 똑똑한 면도 있어 참 사랑스런 아이다.
2006.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