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이었다.
그냥 시골에 계신 시어머님의 안부가 궁금하여
다녀 오는 길에 시골 읍에 사는 시누이까지 만났더니
시누이가 차에 올려주는 김장 김치를 고맙게 받고서 왔는데,
그날 밤부터 예상치 못했던 첫눈이 오기 시작 하여
밤새워 내리며 폭설이 되어 온 천지를 허옇게 덮드니만,
오늘 까지도 눈이 다 녹을 틈이 없이 쉬어가며 내려서
추위를 무서워 하는 나를 눈 핑계로 시장에도 못 가게 하기에
매일 끼니를 시어머님이 주신 청국장과 그 김장 김치를 통째 썰어서 먹고,
생선 넣어 지져 먹고, 국에 넣어 끓여 먹고, 돼지 고기 넣어 찌개 해 먹고,
잘게 썰어 전 부쳐 먹고,
오늘 아침은 시래기 국에 넣어 먹고,
완전히 김치와 청국장으로 반찬 해결하며 버텨 왔다.
폭설이 시작되기 전 날 갑자기 왜? 시골에를 가고 싶어 졌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작은 효심으로 휴일 쉬고픈 몸을 움직인 덕분에
시어머님의 청국장과 시누이의 김장 김치로
추위에 찬거리 사러 다녀야 할 불편에 짜증을 내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고
돈 씀씀이를 줄일수 있어서 좋았지만,
폭설로 인하여 사업과 가정 경제에 많은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고향의 과수원 나무들이 폭설로 가지가 부러져
농민들이 내년 과일 농사에 대책이 없다고 한숨들을 쉬는 뉴스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이제 그만 폭설이 그쳤으면 좋겠다.
모레 토요일엔 우리 호야가 버스타고 집에 올텐데 눈이 안 녹아 걱정이다.
200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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