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을 까면 속이 단호박을 삶아 놓은것처럼 노랗고 달고
부드러워 수저로 떠서 먹는데,
뜨거울때도 맛이 있고 식어서 차가워도
목이 메이지가 않아 어른 아이 다 즐겨 먹을수 있는 호박 고구마가
참 신기하여 아껴서 먹고 있다.
전남 해남에서 많이 생산하고 있는지 해남에
고향을 둔 남편 친구분들이 선물로 한박스씩
보내 주어서 올해 처음으로 호박 고구마 맛을 보았는데
요즘 매일 쪄 먹어도 물리지 않아 좋다.
남편은 방귀 냄새가 독하지 않고
쾌변을 볼수가 있어 좋다고 한다.
참 세상이 갈수록 살아 볼만하다.
호박 고구마라는 것까지도 먹을수 있으니 말이다.
옛날 어렸을때는 흰눈 쌓이는 날이면
밤고구마를 쪄서 온 식구가 안 방에 둘러 앉아
방문에 조그맣게 붙여 놓은 유리창을 통하여
처마 밑에 주러주렁 열린 고드름 감상하며
목이 메이지 않게 동치미국물이나 김장 김치에 먹었던
그 고구마 맛을 잊을수가 없었는데,
이젠 호박 고구마 수저로 떠먹는 맛에 푹 빠져 버렸다.
이러다 우리 호야 다음 다음주에 오는데
그 때까지 호박 고구마가 남아 있을려나 걱정되네.
몇개 신문지에 싸서 비닐에 넣어 두어야겠다.
2005.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