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 한단을 3천원 주고 사다가 한개는 채지를 해먹고
한개는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익은지 넣고
갈치 조림을 해먹고
4개는 하나씩 신문지로 싸서 비닐에 넣어 응달에 두고
무우청은 푹푹 삶아서 된장 풀어 국을 끓여 먹고
남은건 냉동에 넣어두고
이렇게 알뜰? 하게 하는데
그 새댁은 나보고 살림을 못한다고 했었다.
후후 하기야 이십여년 전에는
무우청도 삶아둔것 사다 먹었으니까
그런 소리 들어 마땅하지.
내가 새댁 소리 듣던때 그 새댁이 그랬었다.
시아 엄마는 정말 살림을 못한다고.
무우청만 삶으면 그 새댁이 생각 난다.
일찍이도 살림에 눈을 떴는지
그 새댁은
이렇게 김장철이 다가오면
어디서 무우청을 구해 오는지
엄청나게 많은 양을 줄로 엮어서
빨랫줄에 널었고
푹푹 삶아서 커다란 냄비에 가득차게
된장국을 끓여 놓고 매일 세끼를
그 무우청 된장국에 온 가족이 밥을 먹는다고 자랑을 했었다.
그 국 냄비를 보고 나는 영양실조 걸리겠다고
염려를 하니까 그 새댁은 모두 건강하다고
자랑을 했었다.
지금에 와서야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크게 깨닫고 있다.
무우청이 대장안의 변들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음식중의
최고라 한다.
평소에 많이 먹어두면 좋은 거라는 걸
그 새댁은 어찌 그리 일찍이도 깨우쳤을까?
지금도 어디선가 살면서 무우청을 삶고 있을것만 같다.
200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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