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치아 공사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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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살아 있을때 자기가 월급을 타서 해 줄수가 있을 때, 치과 치료를 하라고 남편이 자꾸 서둘러 재촉하여 하는수 없어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것이 조금 썩었나 보다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치과엘 갔다가 내 눈에 보이지 않는데 치아 사이사이마다 썩은게 모두 합쳐 14개 라던가, 파내고 이 색깔로 만들어 붙이고 금으로 씌우고 하느라 보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치아 공사가 덜 끝났다. 생각 보다 엄청 돈도 많이 들어 걱정되고 치과 다니느라 한나절씩 시간을 소비하니 마음이 안정이 안되어 이렇게 글 쓸 여유도 없었다. 또 틈만 나면 남편은 눈에 걸리적 거리는 쓸모 없는 것들을 치우고 철 따라 입지 않았던 옷가지들까지 버리고 하느라 격일제로 여기 저기 들 쑤셔서 따라서 정리 하느라 시간을 빼앗겨 마음이 바빠서인지 길 가에 단풍잎들을 밟고 다니면서도 느낌이 별다르게 오지 않았고, 치과 치료때문에 밥을 잘 먹지 못하는 나를 위해 남편이 사다주는 홍시감을 먹으면서도 그저 고맙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 추워서 며칠전에 남편이 사다 준 운동용 따뜻한 조끼를 입고 거울을 보다 문득 마음 한켠이 아려옴을 느꼈다. 요즘 남편이 왜? 달라지고 있는지 이유를 이제야 이해를 하다니... 자기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미리서 준비 하듯 나와 아이들에게 다음에 자기 없어도 살아 가는데 어렵지 않게 하려고 마음을 쓰는 것이었다. 딸도 치과 검사 해보라고 하여 옛날 치료 했던 치아들이 안에서 썩고 금이 가고 있는 걸 알아내어 같이 치료 받고 있으며, 아들도 방학이 되면 치과에 데리고 가라고 했다. 제일 비용이 많이 들어서 쉽게 서둘러 지지 않는게 치과 치료라며 자기가 살아 있을때 깨끗이 치료를 마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그 마음은 사랑으로 받아 들이겠는데, 알 수 없는 남은 세월이 그리 쉽게 우리에게서 자기를 떼어 가지 않을 거라고 믿기 때문에 나는 옛 날 처럼 변함없는 모습의 남편으로 대하고 싶다. 그래서 아팠던 때가 있었는지 싶을 정도로 지금 마음이 평화롭다. 더 하지도 말고 더 덜 하지도 말고 지금처럼만 오래오래 생활이 지속 되었으면 좋겠다. 같이 식사 하고 같이 얘기하고 같이 시장을 가고 이렇게 살며 아이들이 성장하여 결혼하고 귀여운 손자들을 안아 볼 때까지 별 일 없이 매일을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 남편의 부질없이 앞 일을 걱정하는 시간들이 희망과 의욕으로 가득 해졌으면 좋겠다고 소망하여 본다. 2005.11.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