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눈빛이 반짝반짝 빛나네. 아~ 그래서 이렇게
글씨를 예쁘게 잘쓰는구나 "
한마디 했더니 아이가 씨익 웃더니
눈에 힘이 들어가고 연필을 쥔 손에도
신나는 마음이 스며 들어
숫자를 아주 예쁘게 쓰면서 투덜거리지도 않고
한숨도 쉬지 않고 엉덩이도 들썩이지 않고
싫증 내지 않고
계속 써내려 갔다.
벌써 2개월 전 일이다.
유치원생 남자 아이가 숫자를 쓰기 싫어하고
셈을 하는데 건성으로 대충 하려 하고
바둑도 10분 정도 집중하고 나서
자세가 엉망이 되어버려서
하루는
꼬실려고 눈빛이 반짝 거린다고
했더니 그 후로 지금까지
아주 많이 달라져 대견 스러워 보인다.
이젠 두자리 숫자 암산까지 하고
바둑은 두시간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
유치원 다녀와서 바로 학원으로 와서
바둑 공부를 하고 있으니
남자 아이의 어머니도
아이가 요즘 왠일인지 모르겠다며
무척 좋아하고 있어 나도 흐믓하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던 성격이
조용해 졌다고 완전 변화 된것은 아니다.
때로는 흥이 나면 뛸 때도 있고 장난도 칠 때가 있다.
공부 할 때는 집중하고 자세를 바르게 할 줄
안다는 걸 칭찬 하고 싶다.
아이를 달라지게 하는게
한 마디의 칭찬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어 기쁘다.
200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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