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재래시장부터 가서
제수에 필요한 표고 버섯과 양념파 당근외에
필요한 재료들을 사와서,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만드느라 왼종일 부지런을 떨었다.
작년까지 생선 찜 하는것도 시어님께서 하시던걸
보기만 했기 때문에 내 손으로 하려니
여간 번거롭고 더디기만 했다.
생각을 더듬어 가며 한가지씩 만들어 놓고
다 치우고 나니 밤 열시가 넘었다.
차례 준비 하는게 이렇게 머리 무겁게 하고
명절 스트레스의 반을 차지 한다는 걸 새삼 더 느끼게 되었다.
난 원래부터 각종 전 부치는걸 제일 싫어해서
명절이나 제사때면 제일 솜씨 좋은
손 아래 동서가 맡아서 했는데,
우리집에서는 다행히 딸이 차분하게 앉아서
오후내내 예쁘게 만들어 놓아 마음에 들고
딸 낳은 보람을 느꼈다. ㅎㅎ.
오후에 나물 만들다 맛있게 잘 만드시는
손위 형님이 생각나서
명절 잘 지내시라고 전화를 드렸다.
손 아래 동서 둘에게는 잘 지내라고 문자를 보냈다.
형님네로 명절새러 가던 동서가
문자 받고 활짝 웃으며 전화를 주어서 마음이 흐믓했다.
시누이며 친정 언니에게도 문자 보냈더니 답장을 주어
명절 준비로 힘들었지만,
피곤함이 가시고 기분이 즐거워졌다.
역시 마음을 나누니 떨어져 살아도
직계 가족 사랑은 변함 없음이 명절의 의미인가 싶다.
작년부터 각자 제사를 모시게 되어
형님네와 우린 명절에 만나기 힘들게 되었지만
마음이 서로에게 있어 훈훈한 정은 돈독 하리라 믿는다.
2005.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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