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 오니까 차례준비 해 놓으려고
우선 생선부터 사다가 다듬어 말리면서
선풍기까지 틀어 놓고 한나절을 말려서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
시 백부님 제사를 (차남인 남편이 시 백부님앞으로
양자 했기에 )우리가 결혼 하면서 모셔야 하는데,
시부모님께서 20년을 넘게 제사를 모셨었다.
그런데 작년에 시아버님께서 귀천하신후 바로
시 백부님 제사를 우리가 모셔 왔기에
이번 추석에도 상 차림을 하여야 한다.
재작년까지는 명절이면 시어머님을 도우며
상차림을 준비 했는데
이제 내가 주도하여 준비 하려니
마음이 많은 숙제를 떠 맡은것 같이 무겁고
어렵게 생각 되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차례 준비엔 생선 다듬어 말려 두는 일이
제일 큰일 같았는데
오늘 마음 먹고 한바탕 일 치르고 나니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이제 과일등과 나물 준비 하는
것은 더 쉬울것 같다.
년중에 제사와 명절 상차림 전후의 많은 일들이
주부들의 스트레스에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오죽 했으면 주부들에게 명절증후군이 생겨났을까 이해 된다.
이 나이가 되어 직접 차례 지낼 장 보러 다니기는 생소해서
생선을 고르는데 시어머님이 차례상에 올리시던
생선을 기억하고 같은 생선을 찾아 고르고 다니며
기어코 남편과 얼굴을 붉히는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가급적이면 즐거운 마음으로 차례준비 하려 했는데,
사소한 일로 신경질을 내고야 말았다.
내 잘못이 아니었지만 좀 미안하다. 조금만 더 참을걸...
200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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