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을 들어서는 아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며
일주일전 보다 약간 야윈것 같아서
밥 잘먹고 공부하고 있느냐며 어서 손 씻고 저녁 먹자고 재촉 하였는데,
아들이 밥을 먹고 있으니까 식사를 마친 아빠가
아들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며
골고루 많이 먹어야 겠다고 한마디 하였는데,
내가 설겆이를 하고 있고 아들이 쉬려고 T.V를 보고 있으니
이번엔 딸이 다가가서
"어디 우리 동생 얼굴좀 자세히 보자 살좀 쪘는지 빠졌는지 "
하며 들여다 보고 있어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우리 아들이 동물원 원숭이냐 모두들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게 "
하였더니 다들 멋적게 웃었다.
일주일만에 집에 온 아들은 그야말로
가족들에게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자
기숙사에서 덮을 춘추 이불을 세탁 해놓고
가져 가게 하지 않았는데다가 옷도 춘추 교복이며
오고 갈때 입을 긴팔 까지 모두 집에 있어서
오늘 집에 올수 없으면 내가 버스 타고 가져다 주겠다고 했더니
아들이 자기가 오겠다고 하고는 늦게야 온 것이다.
아들이 올때까지 늘 일찍 저녁을 먹었던 아빠도 우리도
저녁을 안 먹고 기다렸다가 늦은 저녁을 먹었다.
아들도 멀리서 공부하느라 고생 이지만
우리 모두 아들을 위하는 마음이 가을 배 과수원처럼 풍성하다.
200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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