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러 경비를 두배로 들이며 따라 올라 오느냐고
오빠 혼자 다니게 하라고 말로는 그러드만,
수술후 첫 정기 검진이라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새벽 열차를 타고 가야 하는 남편을 혼자 가게 하려니
안심이 안된다고 걱정 했었더니,
그 말 듣고 꿍꿍이 속으로 나 모르게
남편에게 혼자 올라 오라고 해 놓고는,
오늘 오전에 병원에서 오빠 만나서 같이 있다고
걱정 말라고 전화를 주어서 반갑고 고마웠다.
시누이는 서울에서 일산까지
버스를 두번 갈아타는데
약 두시간을 차를 타고 오빠를 위해서 가 주었다는
그 마음에 정말 고마움을 느낀다.
나보다 한살 아래인
시누이는 내게 자매 같고 친구 같은 존재다.
이십이년을 우린 명절과 휴가때등
만나는 것 외에는 전화로 자주
안부를 주고 받기에 목소리만 들어도
별일이 있는지 없는지 금새 알아챌수 있다.
난 시누이에게 도움을 준 일이 없다.
그저 모든걸 받기만 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미안하고 고맙고 한데
시누이는 우리 부부가 행복하게 살아주는 것이
자기에게 잘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시누이가 저녁까지 사주고 열차 타는것 보고 갔다는
남편의 전화를 받으며 처음으로 이렇게 글로나마
시누이에 대한 고마움을 남겨두고 싶어 올리고 있다.
이젠 애인 같은 시누이를 위해 내 어깨를 더 살찌워
내게서 쉬어 갈수 있는 여유를 보여주어야겠다.
2005.8.2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