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너에게 관심을 두지 않을테니
내일부터 올 필요가 없다. 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부터
너는 후회하게 될테고 나역시 마음이 아플거야.
당장에 내 잔소리 안듣게 되어 우선은 좋겠지.
난 너를 더이상 좋은 아이가 되도록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고 걱정된다.
어쨌든 공부 열심히 해서 어디서든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잘가라"
하고는 아이가 보고있는데 이름을 지워 버렸다.
처음이었다.
수백명의 아이들을 지도 해 왔지만 처음으로
그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겠다고
말을 해 버려서 마음에 상처를 주어버렸고
동시에 내 마음속에 오점이 되어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그 아이는 초등 5학년이었고 난폭한 성격에
지는걸 못참는 자존심에
꺽일줄 모르는 고집이 강한 남자 아이였다.
기분 좋은날 씨익 웃으면 참 예뻤고
진지하게 내 말을 들어줄때면 기특하기도 했다.
거의 10개월을 달래고 구슬리고
격려하고 꿈을 심어주어 무한한 가능성을
믿게 하여 주었는데,
하루 아침에 썩 좋지 않은 일이 생겼으니......
바둑을 두다 판을 엎고 상대 아이를 때리고
소리 지르고 바둑돌을 흐트려 던져 버렸으며
반성도 사과도 않겠다 하여
나의 인내심도 한계를 느끼고
드디어 폭발 하였으니 제일 큰 벌을 내려야 했다.
꼼짝 말고 한시간동안 눈감고 반성하라 했더니
바둑을 그만 배우겠다고 하기에,
많은 아이들이 보고 있어서
도저히 그냥 용서하고 없었던 일로 하기에는
누군가 이런 행동을 따라 하게 될것 같아
반성 하고 사과 하면 용서 하겠다고 했지만
고집을 부려서
그대로 보내 버렸고 다음 날 아이의 어머니와
대화를 했지만 아이와 같은 생각이라 하여
부담 없이 마무리를 지었었다.
몇년이 흘러 소문을 들으니
중. 고에 다니면서도
성격은 여전하고
폭력이 심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때 다른 방법으로 그 아이에게
더 관심을 보여 줄 수는 없었을까?
하고 아이에게 기회를 더 주지 못한
내 잘못에 지금도 후회를 하고 있다.
200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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