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같이 예쁜 여자아이가
마음 없이 온 표를 내며 내 앞에 앉아서도
손지갑만 만지작 거리며
도무지 나와 눈을 맞추려 하지 않았다.
흔히 말하는 공주병에 마음을 빼았겨서
공부에는 취미 없어 한다는 걸
바로 느낄수 있었다.
초등 2학년.
이젠 엄마가 꾸며주지 않아도
스스로 멋을 부릴수 있는 나이며,
멋을 창조 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공개 하지 않을려는 비밀도 약간은 필요하고,
때로는 거짓말도 해야 할 때가 있지만
미처 꾸며대는 기술이 부족하여
부모에게 거울처럼 보여주게 되는 때로서
드디어 엄마들의 걱정이 함께
눈을 뜨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아이 역시 바쁜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온 몸으로 외로움을 말하고 있었다.
손은 바둑판위에 왔다 갔다 하는데
마음은 밖에서 놀고,
셈은 머리속에 들락 날락 하는데
정답은 입속에서 머뭇거리고,
긴장감에 쉴새없이 긴 머리칼을 쓸어내리고
귀걸이며 목걸이 반지등을
만지작 거리느라 두 눈도 생각 없이 반짝였다.
한숨은 또 왜그리 쉬어 대는지 그렇다고
여러 학원도 안다니면서
뭐가 바쁜지 매일 할 일이 많다 한다.
두달 보이다 서너달 쉬고
한달 보이다 두어달 쉬고,
아이 어머니가 도무지 아이와의 기 싸움에
이기지를 못했다.
안타깝게도 수수 방관자가 되어버린
난 학원 밖에서까지의 자유에
간섭할 권리가 없기에
다른 방법을 취 할 수가 없었다.
몇년후 멀리 이사를 하였다는 소식과 함께
전화를 걸어 온 아이 어머니는
그때 강력하게 맡기지 못했음을
후회하며 현재 중 3 인데
별의 별 수단과 방법을 다 정성 들여 해보았지만
자식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눈물을 참지 못하는 걸 듣고 마음이 무척 아팠다.
아이와의 대화 속에서
유아때부터 멋 보다는 마음의 양식을
충분히 채워주지 못했음을 느꼈고
사주는 선심보다 아이의 변화에 깊은 관심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며
항상 믿어주는 든든한 마음의
후원자가 되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보였었다.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밤마다 꼭 껴안고 같이 자면서
엄마의 사랑을 듬뿍 느껴보게 하도록 해주며
최선을 다하고
절대 포기 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주면서 절대 아이 앞에서 한숨을
내쉬지 말라고 했다.
아이는 엄마의 웃음안에서 행복을 느끼므로.
(다음편에 계속)
2005.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