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퍽! 하는 소리가 나서 돌아 보니
아주 모범적인 유치원생 남자 아이가
가슴을 웅크리고 소리없이 눈물을 흘려서
먼저 달래 놓고
울렸던 큰 남자 애를 한쪽으로 데리고 갔다.
큰 애는 4학년인데 학교와 밖에서도
아무나 잘 때리는 습관이 있어
수시로 내가 살피고 있는데
순식간에 일을 낸 것이다.
(어렸을때부터 남에게 맞고 오지 말고
싸움은 꼭 이겨라고 하며 만약 남을 쳐서
상처가 나면 부모가 책임지고 보상을 해주겠다고
야무지라는 뜻으로 교육을 시켰더니
커서 이렇게 대책이 없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래서 그 큰애는 화를 내거나
벌을 주기 보다
차분히 설명하며 선과 악을 이해시켜주는 방법을 택하여
눈을 맞추고 자주로 변화하는 아이의 기분에 따라
대화를 하고 있는 중이라
먼저 내 마음을 다스리고
이유를 물었더니 바둑을 두다 실수하여
자기의 돌이 많이 잡혔는데
상대 어린애가 사석을 집어가며 좋아라 웃어서
기분이 나빠 때렸다고 했다.
왜? 그럴때면 화를 참아야 하는지 설명해주고
이해 되었으면 반성하고
그 아이에게 사과 하라고 해도 안하겠다고 하여,
그럼 반성 될때까지 기보를 복기하며
마음을 닦고 그것도 싫으면
한쪽에 앉아서 모범 어린애들의 자세를 본받으며
본인의 행동과 비교 하여 보라고 했다.
잠시 앉아있던 큰애는 갑자기 일어서
책가방을 들고 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가는것은 좋은데 반성없이 가니까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승급표에서 이름을 지워버릴테니
다음날부터 오지 말라며
큰애가 보고 있는데서 이름을 지워버렸다.
그날 밤 아이 어머니께 상황을 설명하여 드리자
대신 사과 하며 없었던 일로 하면 안되겠느냐고 하여
아이의 반성이 없으면 맡지 않겠다고 하였다.
다음날 아이는 스스로 와서 내게 용서를 빌었고
어린애에게도 사과하여 다시 이름을 올렸다.
그후부터
큰애는 고분고분한 성격이되고
내가 주의를 주는 말은 무조건 예! 하고
실천을 하였다.
자세와 집중력도 좋아졌으며,
어쨌든 겉보기는 아주 착해져서
계속 진심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누굴 때리는 것도 볼 수 없었고
밖에서 나빴다는 소식도 들려 오지 않을때쯤
약 10개월의 인연을 지금껏 잊혀지지 않도록
남겨두고 멀리 이사를 갔다.
지금쯤 어느 고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다음편에 계속)
2005.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