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도 채 앉아 있지를 않는 아이가 있었다.
앉아 있게 하면 금새 벌떡 일어서거나
다리를 펴고 엉덩이를 들었다 놓았다 여기 저기
올라서고 뛰고 두 손도 쉴새없이
뭐든지 만지작 거리고 입도 잠시도 다물지 않고
과거 현재 주위의 모든 뉴스를 전해주는데
엄청 바쁜 다섯살 반의 남자 아이였다.
언변 좋고 발음 정확하고 잘못은
바로 인정하면서도 다시 되풀이 할때면,
때론 눈감고 10분간 엄마 생각하기 하면
아주 조용히 앉아 있어 참 예쁜 아이였다.
엄마가 자기를 위하여 얼마나 애쓰는지
이야기를 해주면 고분고분 해졌고
잘못한 일들도 모두 예를 들어 설명해주면
금새 알아 듣고 고치려고 노력하는게
보일때면 그때마다 업어주며 칭찬을 해주었다.
어떤 날은 햇님. 어떤 날은 구름 .어떤 날은 비,
우리 둘의 신경전이었다.
매일 두시간씩 만남의 1개월만에
겨우 5분정도 앉아서 집중 하는데 고마웠고
6개월쯤후에 2~30분,
1년후에는 한시간 정도 딴짓 안하고 집중하게 되었다.
갈수록 바둑 두고 문제풀고
생각하며 집중하는 시간이 늘면서
자세도 무척 좋아졌고, 더불어
학교 공부에 취미와 끈기로 집중력있게
공부를 할수 있는 차분한 자세를 갖추는데
많은 도움을 얻게 되었다는 치사와,
지금은 의젓한 중학생이 되어 있는 아이를 보게될때면
정말 우리의 만남이 2년 이었지만 다행이었고
보람이 있었다고 전하고 싶다. (다음편에 계속)
2005.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