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로 깨끗한 물에 헹구어내고 큰 냄비에 넣고
참기름을 붓고 가스를 켜니 요놈이 뜨겁다고 요동을 친다.
냄비 뚜껑에 수건을 얻고 그 위에서 두손으로 꼭 누르고
한참 있으면 조용 해진다.
그때에 물을 붓고 센불에 약 한시간 반 동안 푹 고아낸다.
장어가 고아지는 동안에
말린 토란대 나물을 물에 불려
다시 삶아 놓고 조그만 배추 실가리 삶아 놓고,
양파.붉은고추.대파.깻잎.청량고추.씻어 썰어 놓고,
장어 뼈와 살과 껍질이 따로 노닐고 있으면
다 고아 졌으니 채에 받혀서 국물을 빼 놓고
장어 살과 뼈를 적당히 국물과 함께 믹서에 갈아서
채에 걸러내어 냄비에 국물을 담고,
따로 그릇에 국물을 조금 담아
된장과 들깨가루.찹쌀 가루를 풀고
고추가루를 약간 풀고 마늘 다진것 넣고
냄비에 부어 넣는다.
그리고 토란대와 실가리 넣고 푹 끓이다가
양파등 양념을 넣고 간을 맞추고 나서
깻잎을 넣어 국그릇에 담아 낸다.
이렇게 만들어낸 장어탕에 모두
한공기의 밥을 뚝딱 먹는데
아들 호야는 장어탕을 너무 좋아해서 두 그릇까지도 먹는다.
일주일만에 집에 온 호야가 장어탕에
맛있게 밥을 먹는것을 보며 기분이 무척 좋았다.
남편을 위해 아는 분이 직접 낚시로 잡은
자연산 장어를 가져다 주셔서
솜씨를 내어 보았던 장어탕,
나의 기본 특별요리 솜씨의 목록중 1번이다.
2005. 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