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 소금을 작은 바구니에 담아
큰 그릇에 물을 가득 담아 놓고
바구니의 소금을 그대로 빨리 담그었다 꺼내고
또 담그었다 꺼내고 하여 물을 뺀 다음
큰 팬에 두차례로 나누어 소금을 볶았다.
소금을 씹어서 바삭할때까지 볶아서
믹서로 갈면 구운 소금이 된다.
약 두달 먹을수 있는 분량으로
구운 소금을 만들어 놓고 나니 흐믓하다.
역시 내가 만든 구운 소금이 고소하고 맛이 있다.
어깨가 아파 잠깐 쉬었다가
마저 한달 먹을 참깨를 씻어 볶아놓고 나니
어깨가 뻐근 하였지만,
이왕 일 벌린것 마저 한다고
검은 콩 불려놓은것 냄비에 담고
물을 붓고 간장 물엿 멸치 다시다 약간 설탕 약간
넣고 게속 저으며 졸여서
부드러운 콩자반 만들어 놓으니
아침부터 시작했는데 점심때가 되었다.
제자리에 모든것 정리하고 나니
뭘 했는지 표 나는게 없다.
가족을 위해 주부는 꼼지락 거리며
뭔가를 쉼없이 하는데도
특별하게 눈에 띄게 달라져 보이는게 없다.
이래서 매일 출근하여 퇴근하는 여성들은
바쁘다는게 눈으로 보이니까
언제나 자신있어 보이는것 같다.
나두 하루빨리 내 일을 (바둑학원)
다시 시작하고 싶다.
하루 보통 8시간 넘는
부엌일에서 자유롭고 싶다.
호야가 왔다가 가는 날은
호야 배웅하고 와서 부엌에 들어가 치우는데
한시간 반 지나서 호야가 기숙사에
잘 도착 했다는 전화를 받고서도
부엌일이 끝나지 않았을때도 있다.
때로는 부엌일 하느라 소비한 시간이
아까워서 속이 상할때도 많다.
그 일 하는 시간에 바둑을 두면
서너판은 둘 수 있는데....ㅎㅎㅎ
(워낙에 바둑을 좋아해서)
이제 남편도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으니 곧 머지않아
바둑학원 문을 열고
보고 싶었던 아이들을 부를 수 있겠고
나의 행복한 나만의 시간들을 갖을 수 있겠지.
ㅎㅎㅎ 생각만 해도 즐겁다.
2005.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