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엄마가 옆에 없어
녹차 한잔 마시지 못하고
아마 찬물 세수로 졸음을 떨쳐내며
공부하고 있을 아들 생각에
나 역시 쉽게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이렇게 시험때가 (중간.기말) 되면,
집에서 중학교 다닐때도
보온병에 녹차 한병 우려 넣어가지고
방에 들어가면 몇시간씩 녹차 홀짝이며
잠을 이겨내곤 하던데,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로 간 후에는
평소 간식도 우유와 빵 하나로 때우며
공부 하느라 애쓰는 아들에게
영양제 한병 가방에 넣어주는것 외에는
해줄수 있는 정성을 다 할수가 없어 안타깝다.
중간고사때 홈런쳤다고
기뻐하는 아들의 얼굴을 보며 좋으면서도
한편 안쓰러워 마음이 아렸다.
핼쓱해진 모습과 앙상해진 어깨며 팔 등을
쓰담으며 이제 고1인데,
원하는 대학에 가기위해
앞으로 2년을 더 얼마나 많은 노력과 스트레스로
힘들게 될 것을 생각하니,
내 옆에 없어 사랑의 눈길이나
시원한 위로와 피로를 풀 수있는
마음의 쉼터가 되어주지도 못하고
정성들인 음식을 먹일수도 없는게
엄마로서 미안하고
마음 아프다.
2005.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