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만에 남편은 출근을 하였다.
아직 복원 수술을 못하고 있는데
(간수치가 낮아지지 않아서)
앞으로 언제까지
한달에 한번씩 검사하러
병원에 다녀와야 될지
(간수치가 내릴때까지)
의사도 우리도 알수가 없어
남편은
매일을 그저 하는일 없이
놀기가 너무 견딜수 없고
수입없이 쓰고만 살기에는 앞날이 훤히 보이고
무엇보다
내가 오후에라도
뭔가 일을 찾아 하겠다고 찾고 있었더니
자기 옆에 하루종일
붙어 있는게 지겨워서
몇시간이라도 떨어져 있고 싶은가 보다고 하더니
내게 집에 있으라며
자기가 회사에
복직을 하여 매일 출근을 하고 있다.
윗분들과 직원분들의 양해로
쉽게 근무를 하지만
집에서처럼 간식을 못 먹으니 건강이
걱정되고
혹여 스트레스 받아
간수치가 더 오르게 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에 마음이 놓이지 않는데
당사자인 남편이 이겨내어 보겠다고 하니
도저히 복직을 말릴수가 없었다.
집에서 나와 둘이서 마주보고 있는것 보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오히려
삶의 의지력이 솟아나고
병을 이겨낼 힘이 생겨 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걸어 보며
오늘도 문밖 배웅을 하였다.
이렇게부터서 우리집에
행복의 여신이 미소를 보내고 있다면
차암 좋겠다.
오랜만에 마음에 한가한 여유를 느껴본다.
2005.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