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만에 집에 오려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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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의 책상에 일주일째 쌓여지는 스포츠 신문을 보며 오늘은 주말인데 우리 호야 집 생각 엄마 생각하며 학교안의 작은 쉼터에 피어있을것 같은 진달래나 개나리꽃을 한번쯤 바라보고 자습실에서 시간을 보내겠지하는 생각이 들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가까운 거리라면 저녁시간에라도 나오게하여 좋아하는 삼겹살좀 사먹이고 올텐데......
지난 토요일에 수업이 없어서 집에 온 호야의 얼굴은 2주만에 보는 얼굴인데도 몹시 야위어 왔었다. 안쓰러워서 마음이 짠해왔다. 거기다가 그날 아침부터 왠지 밥이 먹히지 않고 목이 부어서 침 삼키기 힘들어 그냥 오는데 멀미까지 하고 미열이 있어서 약을 사다 먹이고 호야가 좋아하던 음식들을 만들어 주었건만 몇수저씩 먹다가 수저를 놓고 설사까지 하니 마음이 아팠다. 내가 음식 간을 제대로 못했나 보다고 그래서 설사 하는가 보다고 자책을 하니까 호야는 아침부터 속이 안좋았어서 설사하는거라며 자기 탓이라고 하여 더 가슴이 아려왔다. 우리 호야는 내가 마음 아파 하는걸 싫어한다.
그리고 밤을 새도록 열이 몹시 올라서 아빠를 호야방에 주무시게 하고 내 옆에 재우며 간호하며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샜더니 다행히 다음날 아침에 열이 내리고 밥을 좀 먹어 주어서 정말 기뻐서 호야에게 고맙고 하느님께 감사함을 느꼈다. 설사도 멎고 이것 저것 조심스럽게 만들어주는 음식들을 다 먹어주고 저녁에 같은 학교 친구네 차로 보내고 나서 한시름 놓고 그때부터 내가 어지러워 쉬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내 입술 갓쪽으로 물집이 여러개 생겨 있었다. 피곤 했었던 탓으로 입술이 쥔것이었다. 오늘까지도 물집이 한두개 남아 있다.
호야가 내 성격을 많이 닮아 있어서 그러는지 먼길을 나서는데에 긴장성 설렘이랄까 왠지 기분이 긴장되어 아침부터 식사도 안먹히고 배속이 안좋은 느낌에 자꾸 화장실을 가는데 아마도 호야도 그래서 올때 아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주만에 엄마 한테 집으로 오려고 하니까 마음이 조급하고 설레였으리라.
다음 올때는 제발 아프지 말고 왔으면 좋겠다. 만들어 주는 음식이라도 배가 부르게 먹고 흐믓한 마음으로 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내 마음도 편하고 행복 할텐데 지난번에 겨우 몸을 추스리고 가는것을 보고 일주일 내내 마음이 안쓰럽고 허전했다.
다음주에 호야가 오게되면 8일 시아의 생일 10일 호야의 생일을 한꺼번에 축하해 주어야겠다. 건강한 몸과 씩씩한 모습으로 집에 오기를 바라면서 ........... 2005.4.2. 사랑하는 호야를 생각하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