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포장을 뜯으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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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저 안에서 순간 되돌아 나오는 한입의 바람이 기침을 건드려 머리속까지 울리도록 마른 기침을 하기를 버얼써 한달이 넘어 가는데 감기는 아닌듯한 느낌이다. 나를 위해 그 어떤 정성도 스스로 허락할수 없는 질긴 포장을 두르고 있기에.
몇개월전부터 나는 잠깐씩 숨이 멈춤을 느낀다. 평소 몹시 긴장되어 있을때처럼..... 일부러 길게 숨을 들이 마셔서 심장을 깨운다. 갑자기 턱! 하고 숨이 걸린듯 심장이 덜컥! 멈출때면 가슴을 한껏 들어올려 스스로 산소를 들이 마신다. 그때면 귀에 들릴정도로 심장이 벌떡벌떡 뛰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머리속이 띵~ 해진다. 약사님은 스트레스라며 약을 주지 않는다.
어떤이들은 내게 남편에게서 떨어져서 내가 하다가 휴업하고 있는 학원을 오후 두세시간정도로만 하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오는게 내 건강을 위해서 좋겠다고 조언을 한다. 남편과 같은 병을 이겨내어 완치한 아는 분은 절대로 남편을 몇시간이래도 혼자 두지 말라고 한다. 우울증이 생겨 버리면 투병에 더 힘들어 진다는게 이유다. 내 몸의 변화는 무시한 조언이다.
때로는 남편의 갈라진 목소리만 들리면 난 어지럽고 심장이 콩 볶으듯이 뛴다. 때로는 아무 말 없이 식사 하거나 밖을 내다 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난 긴 한숨이 내어쉬어 진다. 티비에서 웃기는 순간들을 보면서 웃어도 될까 먼저 눈치를 살피고 남편이 웃으면 나도 웃는다. 일년을 병간호하며 웃음을 잃었고 유머도 잃었다. 미안해서 내가 대신 아파주지 못해서 언제 이 모든게 해결이 될지 모르겠다. 매일 시아가 학교에서 돌아와 조잘 조잘 재미 있는 얘기를 들려 줄때면 우리 부부는 잠시 웃어 본다.
내가 기침을 오래 하니까 감기 때문이래며 컴을 하면 피곤해서 더 기침 한다고 못하게 해서 오랜만에 운동 나가고 없는 틈에 컴에 앉으니 얘기 할 상대도 없어 주절주절 내 마음안의 포장을 뜯어 보았다.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을 걸 생각하니 다시 내 마음안에 포장을 덮고 싶다.
2005.3,29.그냥 저냥 다 열지 못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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