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 쓰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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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하고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든다. 음식마다의 간은 짐작으로 눈으로 그리듯이 맞추고 꼭 수저로 간을 봐야 할때면 맛을 본다음 수저는 바로 씻고 한가지 반찬을 만들고 난 다음엔 꼭 비누로 손을 씻고 다시 음식을 만들어 상을 차리고 나면 "식사하세요" 하고 나는 신문이나 티비를 보며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내 반찬 따로 조금씩 덜어서 혼자서 먹었다. 모든 간식거리 만들어 줄때도 철저히 위생적이게 했다.
필요한 말은 조금 떨어져서 마스크를 쓴채로 얘기 했고 잠을 잘때는 이불을 따로 덮었으며 물론 수건이든 비누까지 따로 썼으며 재채기나 콧물도 남편이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게 처리 했었다. 약도 철저히 먹어가며 일주일을 넘게 아주 청결하게 집안 분위기를 유지 시켰는데 기어코 남편이 재채기를 하더니 콧물을 흘리고 오늘은 머리까지 아프다고 한다. 이를 어찌해야되나 콧물약을 이틀을 먹게 했는데도 점점 심해가네 큰일났다. 내게서 감기가 전염되었을까? 그렇게 철저하게 내 감기를 혼자 앓고 버릴려고 관리를 하였건만 .... 지금도 나는 머리가 무척 무겁고 멍하다 어제는 약국에서 감기약 그만 먹고 참으라며 약을 안주려고 해서 억지로 머리 아픈약만이래도 달라고 해서 먹어도 가라 앉지를 않는다. 급한데 ...... 이제 4일후면 남편 병원에 가서 간수치 종양수치 정상이 되었는지 검사를 해야 하는데.... 감기 걸려서 검사하러 가게되면 힘들것이고 이번에 가서 검사 결과 좋으면 바로 복원수술을 할것 같은데 만약 감기가 낫지 않으면 또 기회를 놓치고 한달후로 미루어지면 정말 큰일인데 남편은 지난달 검사결과 간수치 종양수치 올라갔다고 수술을 미루어서 한달을 겨우 보냈는데 이번에 감기 때문에 미루어지면 정말 너무 억울해 할것 같다. 그래서 이런 일이 안생기게 하려고 남편 감기 안걸리게 하려고 얼마나 노심초사 애썼는데 결국에는 내가 감기에 들어 버려서 전염 안되게 하려고 또 얼마나 애썼는데 어쩔수 없이 남편까지 감기에 들었으니 이제 4일 안에 잘먹고 기운차려 병원에 가야하는데 오히려 입맛을 잃게 되어 버려 기운없이 가게 되었으니 참말 사람의 일을 사람의 마음대로 할수 없다니 답답하기만 하다. 남편은 아무약이나 먹으면 안되니까 생강차와 오렌지 비타민C등과 갖은 신선한 야채로 식단을 차려 주는데도 오늘 기어코 밥을 반그릇도 못먹고 힘이 없다고 눕고 말았다. 미안하다. 내 잘못이 크다. 내가 조심을 못해서 감기 들어 가지고 남편까지 감기오게 만들었으니....... 할 말이 없네 우리 호야는 공부하러 기숙사에 들어가서 없고 시아는 지네 막네 이모집에 가서 없고 우리 둘이서 서로 마스크 쓰고 말 몇마디 하며 지내는데 웃을 일도 없고 심심하고 별 재미도 없고 머리만 아프다. 2005.1.19. 걱정에 걱정이 더해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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