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아빠가 저와 떨어지는 연습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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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가 짐을 싸고 있어서 집을 떠나 엄마 아빠 떨어져서 안살아본 아이라 오늘에서야 시아가 더 대견해 보이고 믿음직 스러웠다. 우린 아직도 대학에 다니는 시아를 어린 소녀로만 대해 왔었다. 서울에 가겠다고 결심할때도 그동안 도움을 많이준 막내이모에게 약간이래도 보은을 하는 마음으로 간다며 결심을 하는데 시아의 마음씀이 예뻐서 고마웠다.
지네 막내이모가 여류 조각작가라서 6월에 개인전을 여는데 방학 기간에 작품 준비 하느라 바쁜데 늦둥이 때문에 힘들다고 시아더러 와서 늦둥이가 유치원에 가 있는 시간에는 학원을 보내줄테니 공부하고 아이가 유치원에서 끝나면 집에 데리고 와서 놀아달라고 하여 나는 대답을 망설였는데 시아가 가겠다고 하여 이모집이지만 그래도 우리집이 아니니 불편한점이 많을텐데 하며 걱정스러워 하는데 시아가 오히려 우리를 걱정하니 이래서 자식은 품안에 있을때 자식이라고 어른들이 하였었구나 이제야 실감이 들었다.
그래서 난 시아 걱정도 이젠 안하기로 했다. 집에 올때까지 마음 편하게 기다리고 있어야지 하고 마음 먹으니 모든 염려의 상상들이 말끔히 사라졌는데 시아방에 호야방에 갔다 왔다 하다가 "다음에 나 없으면 얘들 둘이 결혼하여 떠나면 이 큰 집에서 자네 혼자 앉아 있겄네" 하여 "당신하고 둘이 있어야제 혼자 뭐하고 있겠어요" 하고는 순간 생각해보니 만약에 남편이 먼저 가면 정말 나 혼자 티비 보고 앉아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그 그림이 떠올라 울컥 목이 메어왔다. 안되지 늙어서도 같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 난 평소에도 늙어서 혼자 집 지키며 살아간다는 그림을 떠올려 본적이 없다. 혼자는 살 수 없을것 같다. 너무 외로워서 ..........
시아가 항상 데릴 사위를 얻게 해주어 같이 살거라고 하여서 자연스럽게 그럴거라고 기대하고 믿었었나보다. 그래서 오늘 시아가 서울 가기전에 엄마 아빠가 자기를 떠나 살아갈수 있는 연습이라고 생각을 하라는 말에 기쁜것도 아니요 슬픈것도 아닌 묘한 기분을 느낀것 같다. 무슨 뜻이었을까? 설마 같이 살겠다고 했던말이 빈 말? 아니면 다음에 유학 가면 떨어져 살게 될거라는 뜻?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면 .... 자기를 아이 취급하지 말고 품에서 내어 놓아주셔도 절대 실수 하지 않을만큼 다 자랐으니 염려 놓으세요 하는 효심? 그래 효심으로 이해 하겠다. 우리 속깊은 딸 시아 사랑한다. 2005.1.16. 시아에게 빛을 보내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