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즉에 채식의 식단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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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무침. 쑥갓무침. 냉이무침. 쪽파무침. 콩나물무침. 오이장아찌. 콩자반. 멸치볶음. 배추김치. 총각김치. 돌산 갓김치. 브로커리 삶은것과 초고추장. 풋마늘과 쌈장. 발아현미와 찹쌀현미 백미에 보리쌀과 검은콩으로 지은 밥. 이상, 오늘 점심 상차림이었다. 남편은 내 정성을 모두 손이 바쁘게 맛있게 골고루 먹어주었다. 흐믓했다. 요즘처럼 진즉부터 먹어주었다면 아마 종양수치가 올라가지 않았을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암 약을 복용중이었을때 채식은 거의 먹고 싶지 않다고 손도 대지 않고 오직 국물만 끓이게 하여 후루룩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며 살았으니....
이제 약 20여일후에 다시 피검사를 하여 수치가 정상이 되면 수술을 하고 만약에 수치가 안되면 다시 한달을 더 기다려야 된다.
지난번에 수치가 올라가 수술을 못하게되자 그때야 정신을 차렸는지 그 다음날부터 열심히 채식을 꼭꼭 씹어서 맛있게 먹고 있다. 끼니때마다 여러 야채들을 다듬고 씻고 삶아내어 무치고 하는데 참~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래도 이렇게 하면 건강해지겠지 하는 정성으로 하니까 당연한듯 상차림에 오히려 보람을 느낀다.
22년이 되어가는 결혼생활에서 요즘처럼 반찬들을 (시아가 토끼반찬이라고 한다) 남편이 아주 맛있게 먹어본적이 없었다.
직장암의 원인이 채식을 거부한것도 일조한다고 들었다. 남편의 병은 본인이 자신을 돌보지 않았음을 확연히 느낄수 있다. 성격이 열을 잘 받는 편이라 직장에서 무척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담배로 하루 두갑이 넘게 피우며 혼자 화를 삭였다. 그러다 보니 잇몸이 부실해지고 치아가 부실하니 채식의 식사는 싫어하고 그저 된장국이나 매운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어버리니 속이 좋지 않아서 자꾸 화장실을 들낙거리고 세월이 흘러 기어코 직장암이 발생한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근거 있는얘기다. 채식을 많이 하면 장 청소가 잘되어 음식물이 장에 많이 머물어 있지 않는다는 의사 선생님들의 말씀이고 채식을 하면 꼭꼭 씹을때 턱을 많이 움직여주니까 소화기능이 좋아져서 쉽게 병이 들지 않는다고 하였다. 남편은 한가지도 건강이 좋은쪽으로 식생활을 하지 않았었다. 담배부터서 끊으라고 엄청 별의별 수단을 다했건만 우리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 수년전부터 아예 금연 권유를 포기해 버렸었다.
결국은 이렇게 몸을 상하게 하구서 담배는 끊더니만 채식 권유도 이제야 깨닫고 내 뜻대로 들어주고 있다. (어휴 ~고집불통~) 지금이래도 애써 토끼반찬들을 잘 먹어주니 엄청 고맙고 예쁘다. 이제 시작이니 앞으로 계속 이렇게 채식위주의 식단과 운동을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 받는 직장 관두고 마음 편하게 살면 꼭 건강을 찾을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2005.1.5. 희망을 품고 노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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