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이상하게 입맛이 떨어지고
마음이 빈 외양간처럼 허전해오면서
일손이 잡히지 않아
호야에게
맛있는 음식을
재료만 사다놓고
막상 김치찌개만 만들어 먹이고
오후에 출발을 했다.
가다가 이불을 사가지고 가니
호야 짐이 더 불어났다.
내의며 양말 수건등에
혹시 감기 들면 먹도록
감기약에 비염약까지
다 챙겨서
옷장과 서랍에
정리해주고
빨래해서 말려 사용하라는것까지
일러주고
배고프면 꼭 뭐든 사먹도록
당부하며
호야를
새로 사귀는 같은방 친구들에게
잘 사귀도록
당부하고
돌아오는데
그저 뭔가 준비를 못해주고
오지는 않았나
자꾸 뒤돌아보아졌다.
호야가
이제부터는
혼자서 자기가
해야 할 일들에
익숙해지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겠지 하는
믿음으로 내 마음을 안정시키고 있다.
다들 해야 할 수밖에 없을테니
서로 배워가며
살아 가겠지.
이번 방학동안
기숙사에서
살다가 집에오면
아마 호야가
많이 성숙해지겠지.
기대해도 될것같은 생각이 든다.
호야
이제부터
호야가 보고 싶을때마다
일기를 쓰려고 한다.
오늘밤부터
낯선 방에서
처음 덮는 이불과
처음 같이 자는
친구들이라
잠자리가 불편 하겠지만
지금부터
너의 인생에
많은 경험의 재료라 생각하고
유익하고 보람있는
생활에서
진정한 우정까지
깊은 맛을 느끼고 오기를 바란다.
호야
오늘밤 좋은 꿈 꾸고
내일부터
열심히 노력하여
후회없는 나날이 되기를 바란다.
안녕
2005.1.3. 엄마가 쏘아 보내는 사랑 1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