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이라는말 쓰지마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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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시어머님께서 요즘은 아범이 밥 잘먹느냐고 물으셔서 이제 마지막으로 가져온 항암제만 다 먹으면 밥 잘 먹을거라고 했더니, "아야 마지막이라는 말은 쓰지마라 그냥 먹어야할 약을 이제 다 먹으면 밥 잘먹을거라고 해라" 하셔서 바로 예! 하고 이제 남은 약 다 먹으면 뭐든 잘먹고 금새 힘을 낼거예요 하며 웃었던 일이있다. 어머님은 당신 아들이 곧 어떻게 될까봐 근심걱정 하시며 겁을 내시고 계시는데, 내가 마지막이라는 말을 하니 꼭 당신 아들이 세상에 살아서 마지막으로 약을 먹는다는 뜻으로 들리셨는가 보다. 이렇게 같은 말도 듣기 나름으로 기분이 좌우 되는데, 마음속에 품은 생각은 얼마나 많은 희망과 절망이 오가겠는가. 그래서 얘들 아빠에게 우린 이겨낼수 있다. 우린 행복하게 오래 잘 살수 있다. 나는 건강해질수 있다. 나는 꼭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래서 나는 이세상에 살아서 못다한 일들을 이루고 가족들에게 못다준 사랑을 마음껏 나누어주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매일 거울을 보며 다짐하라고 했다. 구래서 요즘은 얘들 아빠의 얼굴에서 몸에서 기운이 솟는것 같다. 먼산 바라보는 시간도 하루 몇번 안되고 먹고싶은 것도 찾고 TV도 돌려가며 좋은 프로도 보고 밝은 생각을 하고 있어 고맙다. 시아가 시험기간이 되어 공부하느라 아빠하고 장기 바둑을 해줄수 없어 내가 놀아주려고 장기를 하자고 했더니 겨우 길만 아는 내실력에 재미없다고 하여 바둑을 맞수로 두어주니까 (원래는 내게 흑을 다섯점을 놓고 두어야 된다) 그것도 재미 없다고 하여 그저께부터 고스톱으로 현금 주고 받으며 맞고를 상대해주니까 재미있어하고 많이 웃으니까 나도 기분이 좋았다. 오늘 11월 30일 드듸어 4개월동안 먹어야했던 항암제 약을 다먹고 끝났다. 이제 내일부터는 점차 식욕이 생겨서 식사를 잘 할수 있을것이다. 맛있는것 많이 만들어 먹게하여 축났던 몸무게도 올리고 피부도 맛사지좀 해주어서 가꾸어주고 산에도 매일 다녀와서 힘을 내게 하여 (가을부터 힘들다고 산에 안가려해서 동네 한바퀴씩만 돌았었다) 건강을 찾고나면 12월중순에 항암치료후 상태 검사를 하고 수술 날짜를 받으면 아마 내년 1월 초 쯤에 수술을 할것 같다. 그후에는 음식 잘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 안받게하면 5년 10년 그리고 15년 또 20년도 더 건강하게 살게 될것같은 예감과 확신이 선다. 우리 시아 바라던대로 교직에 들어서고 결혼하면 아빠가 제일 행복해 하실거고 우리 호야 목표세운 명문대 들어가서 학문에 열심히 정진하는 모습도 보고 결혼하여 잘 사는것도 보고 그리고 우리 둘이 여행도 다니고 사회봉사도 하고 남은 여생 보람있게 살다 갈수 있을거라고 나는 믿는다. 어머님 말씀대로 뭐든지에 마지막이라는 말은 될수 있으면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고 마치고 또 노력하고 이루며 살겠다. 우리 가족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머물어 주시기를 기도하며 2004 11.30 아니다 12.1.이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