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인터넷 속 또 다른 나의 발견] 잊지마 내 사랑을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 들어가 1분에 30초 하나의 초읽기로 속기 바둑을 두어 4전 3승 1패를 하고 나니 못다한 숙제를 마친듯 기분이 후련했다.
오전에 모처럼 한가한 시간이 생기길래 금쪽 같은 시간이 아까워서 속바둑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다시 일상적인 할일들을 이어 하였다.
언제쯤이 될지 알수는 없지만, 남편이 건강을 회복하면 내가 좋아하는 바둑을 마음껏 둘 시간이 주어지겠지.
바둑 대회도 참가하고 싶고, 지금쯤 엄청 기력이 나아졌을 여성 회원들도 만나서 대국을 하고 싶고, 벌써 5개월이나 쉬고 있는 바둑 학원도 빨리 문을 열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예쁜 아이들을 만나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도 나누고 싶다.
소식을 들으니 작은 바둑 대회지만, 엄마들이 접수하여 대회에 참가한 아이중에 ㅇㅇㅇ와 ㅁㅁㅁ가 조별에서 1등 2등을 하였다고 하여 정말 기뻤다.
ㅇㅇㅇ는 일곱살때 바둑을 배우면서 자기 바둑돌이 몇개만 잡히면 바둑판을 흐트려 버리고 엎드려서 소리 지르며 눈물을 뚝뚝 흘렸었지.
하지만 끈기가 있고 승부욕이 강해서 바둑 공부를 열심히 하더니 결국 2년만에 작은 대회지만 보람을 얻었구나.
요즘은 꿈에 아이들이 바둑판앞에 얌전히 앉아 열심히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아마 바둑 학원을 아주 문 닫아야 하나 이대로 쉬다가 언젠가 다시 시작을 해야하나 고민을 하였더니 그런 꿈이 꾸어지는것 같다.
내게서 가족 이상으로 놓칠수 없는것이 있다면 바둑이다.
30여년이 넘도록 취미와 부업으로 함께하여온 바둑.
가족과 더불어 늙도록 누리고 싶은 행복이다.
아무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
2004.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