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아름다운 삶의 모습은 어떤 것 일까?
aron의 일상 2008/08/26 20:59   http://blog.azoomma.com/aron0918/281784
 

        
      아침부터 서둘러서 치장을 하고
      커다란 모카케잌을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오늘은 친정엄마의 82번째 생신 날...
       
      3남4녀를 둔 엄마는 거동이 불편하셔서
       
      내가 목욕을 시켜드리러 다닌지가 3년은 되어 간다
       
      처음엔 참 불편하고 싫었지만 의무로 했다
       
      이젠 ...이런 저런 정이 들었는지 가슴으로 씻기고
       
      손발톱을 깎아드린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했던가?
       
      내 고향은 호남평야...
       
      동네에선 제일 부잣집 마나님이요 여장부였던 엄마
       
      .........
       
      나이가 들어서 오빠집으로 오셨다
       
      우리집은 거의 모든 행사를 식당에서 해결한다
       
      이해를 못할 분들도 계시겠지만 ...
       
      모든 식구가 서울과 경기에 있는데
       
      그 것도 한 아파트에 거의 다 살기에
       
      자고 가는 이도 없고 며느리도 딸도 모두 한 자리에서
       
      웃고 떠드니까 모임이 자주 있어도 부담이 없다
       
      초등학교 1학년 조카가 선물한 예쁜 머리핀을 꼽고
       
      그애 엄마가 선물한 블라우스에 조끼를 입은 엄마는
       
      참 ...오늘만큼은 행복해 보였다
       
      빛나는 기억력과 노쇄한 몸이 일치하지 못함으로 인해
       
      삶을 한탄하고 눈물 짓는 날도 있을테지만...
       
      자식들만 모이면 그 날은 아프지도 않고 얼굴이 환하다
       
      하긴 ...
       
      나도 우리 아이한테 전화만 와도 좋아서 죽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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