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를 앞두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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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따뜻하게 창가에 부서지고 놀이터에서는 아이들과 엄마들의 행복한 웃음이 떠나질 않아서 가만히 듣다보면 나도 어느새 웃고 있습니다. 10여일만 지나면 이사를 가려고 하니까 시끄럽다고 문을 닫고 투덜거릴때도 많았는데 이젠 모든 것들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삿짐 정리를 하다보면 잃어버리는 것도 많고 부서지는 것도 많고 ,버리는 것도 참 많은데 오늘은 버리는 것에 대하여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아주 오래전엔 동사무소에서 스티커를 사다가 식탁의자까지도 다 붙여서 내놨더니만 필요한 사람들이 거의 다 가져가서 본전 생각에 조금 아까웠고 막상 이사를 오니까 새로 입주한 아파트에서는 1달동안 쓰레기를 무료로 버리라고 해서 약 올라 죽을뻔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는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서는 장롱을 일부러 가져왔답니다.. 여기에 버리면 당연히 무료일 것이라고 여겼으니까요. 경비가 찾아왔지요. 2만원을 달라고....1달은 무료 아닌가요?했더니만 여기 법은 아니랍니다.ㅠㅠ 오늘 나는 다시 삐걱거리는 침대위에 앉아서 살짝 고민을 해봅니다.아니 많이요. 여기에 버리고 갈까?가서 버릴까?아마도 거기는 공짜일 것만 같아서요. 경비실 책상위에 코팅까지 되어서 비치된 수거비용을 보니까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어디에 숨었다가 기어 나오는지 버릴 것은 자꾸만 눈에 띄고.... 형편없는 살림꾼임을 여실히 들어내는 이삿날이 다가오니까 별 생각을 다 했네요.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건가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고 생각들을 하시지는 않을까? 슈퍼에서 봉투를 살 때 무지 아깝고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할 때 포인트가 모자라서 배송비를 지불할때도 아깝거든요.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우리 아이는 도저히 이해가 안간데요. 그렇겠죠.자기한테는 내가 돈지갑이니까.^^ 난 호주머니에 돈이 있으면 더 어색한 덜렁대는 사람인데 꼽꼽한 것 하고는 거리가 먼데 남에게 밥도 못얻어 먹으면서 꼭 이런 것에는 쨰째하게 군다니까요. 그런데 한 겨울에 눈을 엄청 맞으면서 택시도 ,버스도 거부하고는 붕어빵을 사온 이웃 언니가 "뜨거울 때 먹어라 ~~~~~~" 그 독특한 사고에 우리 모두가 뒤집어졌지만 이젠 나도 따라쟁이가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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