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먹고 사는 화초, 크로톤
꽃과 나누는 마음 2005/01/11 00:17   http://blog.azoomma.com/ahong77/175670

     Croton

 

 

 

초록에서 노랑과 붉은 색까지 커다란 잎에 밝은 크림 빛 잎맥선이 그림을 그려넣은 듯 선명한 관엽식물로 5m까지 키가 자란다. 가정의 화단이나 화분에 담겨져서 길러진다.

햇볓이 아주 많이 필요한 식물.

 

 

 

사계절 햇빛을 보아야 붉은 꽃을 보이는 이 놈은 사랑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을 닮았다.

 

두툼하고 카다란 잎은 보기엔 강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수분이 조금만 부족해도 금방 축- 늘어져 버린다. 햇빛을 아주 좋아하는 놈이라 여름에 충분한 햇빛을 받지 못하면 잎맥도 흐려지고  녹색의 잎만 겨우 보여줄뿐, 노랑이나 주황, 붉은 잎을 보여주지 않는다.

겨울에도 빛이 잘드는 곳에 두어야 아름다운 잎을 볼 수 있으며 충분히 따뜻한 곳에 두어야 겨울을 난다.

 

우리네 사랑이 이렇지 않을까...

사랑은 표현하는 것이라던 말처럼,

사랑을 보여주고 들려주어야만  반짝이는 눈망울 가득 행복을 담고 으쓱해지는 게 우리네 사랑이 아닐까...

들려주기 않는 사랑, 보여주지 않는 사랑으로는 붉게 물든 사랑의 기쁨이나

노랗게 수줍은 행복의 노래는 없다.

힘빠진 동공처럼 바람빠진 공처럼 시들해져서는 힘겨운 버티기를 하는 가녀린 몸짓만 있을 뿐이다.

 

어느 꽃, 어느 식물, 어느 동물이 그러하듯 모든 살아있는 것은 사랑을 먹고 산다.

사랑의 관심을 먹고 살고, 사랑의 기쁨으로 색물이 든다.

 

그저 빛을 향해 몸을 구부리고 물을 향해 뿌리를 뻗을 뿐이 식물은

키우는 사람의 발소리를 듣고 키가 자라고 키우는 사람의 눈빛으로, 언어로 꽃을 피운다.

 

크로톤처럼 사랑의 노래에 이쁘게 반응하는 놈도 흔치는 않다.

그저 더 푸른 빛으로 더 많은 여린 잎으로 더 많은 꽃으로 그 사랑에 대한 기쁨을 보여주는 게 보통의 관엽식물이라면, 이 놈은 제 잎을 갖가지 색으로 물들여 기쁨의 연주를 한다. 초록에서 빨강까지의 스펙트라를 펼치듯이 노래를 한다.

그것으로 부족하면 잎새에 뻗은 잎맥들이  도드라진 크림빛으로 더 굵은 선으로 춤을 춘다.

 

사랑을 보여주며 살고 싶다.

사랑을 말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그런 사랑을 아낌없이 받으며 살고 싶다.

 

보여주는 사랑, 들려주는 사랑을 모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크로톤 화분을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