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대의 노래
겨울비가 내리네
우리의 여행이 망쳐버린 그림처럼 가슴에 묻히고
만회해보려던 노력마저 시퍼런 멍으로 남아버려서
나는 자꾸
당신에게서 버려진 인형처럼
내 자신이 슬퍼지네
왜 이렇게 엉망인걸까
당신의 시선조차 받지 못한다는 절망감이
내 화를 치밀어올려
당신을 자꾸 등돌리게만 하는데
빛이 보이질 않네
바람이 아니면
마주하고선 한 마디도 건넬수가 없네
나도
당신을 볼 수가 없네
너무 멀리 가버린 당신을 불러 세울
목청도 남아있질 않네
어느 겨울비 오던 날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