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장례식을 잘 치루고 왔습니다.
할아버지 묻히실 산이 너무 높고 눈도 많이 와서
발목까지 오는 눈을 밟으며 할어버지의 상여를 따랐습니다.
겨우겨우 도착해서 보니 아직 땅파는일이 작업중이었고
앉을때도 없는 그 산에서 5시간넘게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그리고는 모든작업을 마치고 할아버지께 마지막 인사를 하고 산을 내려왔지요
같이산 세월이 많아서 그런가...
고모들과 작은아빠 작은엄마 별로 울지 않았고
같이 살았던 우리 식구만 엄청나게 울었네요
땅바닥에 엎드려 엄마는 대성통곡 하시고...
할아버지가 중풍에 치매는 있으셨지만 거동은 하셨었는데
거동을 못하시고 일주일 정도 있다 돌아가셨는데
그 일주일동안 아빤 할아버지 옆을 24시간 지켰습니다.
아빤 말없이 정말 말없이 할아버지께 효도를 하셨고
엄마 화도내시고 소리도 질르셨지만 모질지 못해 말은 가끔 툴툴거려도
해드릴껀 다 해드리며 효도를 하셨고
친정오빤 워낙 착해 할아버지께 효도를 했고
일주일 누워계실때 오빤 퇴근하고 와서 매일 귤과 사과를 드렸다고 하네요
근데 마지막날 드리니 못드시겠다고 했다네요
못드신걸 보고 출근을 했는데 돌아가셨단 연락을 받고
오빤 그 마지막 사과와 귤을 못드린게 한이 된다고 하고
엄마는 그렇게 짧게 누워계실것을....
더 잘하지 못한것이 소리를 질렀던것이 너무나 죄스럽다며 통곡하셨습니다.
아빤 일도 안하시고 할아버지 옆을 지키시다가
매일 죽을 입에 떠 넣어드리며 그렇게 지키시다가
돌아가시기 3일전부터는 아예 그나마도 못드셨다고 하네요
그렇게 죽기싫다고 나좀 살려달라고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아빠가 안드시면 돌아가시니 조금만 드시라고 말씀드리니....
이제는 괜찮다...하셨답니다.
그리곤 마지막날 아침 아빠가 떠넣어 드리는 죽을 5번 받아 잡수시고는
참 맛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아빤 급한연락을 받고 잠깐 외출했다 돌아오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더랍니다. 아무도 임종을 못본것이지요
그렇게 아프셔도 같은시에 사는 고모들은 한번 들여다 보지도 않았고
생전 할아버지께 안부전화 한적도 없지요
그러면서 자기들 끼리는 그러지요
요즘세상은 딸이 최고라고.......
저도 딸이 최고라 생각했었는데 딸도 딸 나름이지요
그런사람들이 아들 필요없다 딸이 최고다 말할 자격이 있나요
할아버지를 모시고 모든걸 책임진건 장남인 아빠였으니까요
어른들이 왜 아들아들 아들이 최고다 라고 말씀하시는지 알겠더군요
엄마를 위로하고 엄마는 며느리 노릇 잘했으니 죄책감 갖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할어버지가 이젠 편안해 지셨으면 합니다. 할머니와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