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키우면서 얼마나 더 응급실을 찾게 될까...
머리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애를 안고 병원 응급실로 달리면서
가슴이 팍팍해졌다.
큰애도 신랑없이 혼자 애데리고 친정 나들이 갔다가
닭갈비집 계단에서 넘어져 턱을 찢고 응급실로 달렸었다.
둘째는 호흡곤란으로 한번 응급실 신세를 진 적이 있었고.
이번에도 신랑은 출장가서 없는 주말에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애들 둘 데리고 나선 친정나들이였는데...
소파에서 조카랑 신나게 놀다가 넘어지면서 모서리에 이마를 세게 부딪혔는데
세로로 쫙 벌어지면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드라마 봄날 보느라 정신없었던 엄마와 나는 어찌나 놀랐는지...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꿰맨것은 세바늘인데 상처가 꽤 길다.
토요일날 밤에 응급실에 다녀오고
일요일 아침에 출장간 신랑에게 전화가 왔는데
그냥 아무말 안했다.
괜히 말해봤자 멀리있는 사람 걱정만 하지.
친정엄마가 어찌나 속상해 하시는지...
왜 친정에 가서만 이런 사고가 나는지.
이마 가운데 부분이라 흉터도 쉽게 눈에 띄일테고 두고두고 속상할 것 같다.
오늘 상처 치료 받느라 동네에 있는 병원에 갔더니
지난번에 발에 화상입어서 치료 받았던 피부과 간호사 언니가
알아보고는 ' 너 또 왔니?' 한다.
이러다 단골되는거 아닌지 몰라...
더 안가고 싶다. 응급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