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료시작 | ||
| ||
별 별 생각이 다들었다. 이사를 잘못했나. 어른들이 이사하고 무슨일 생기면 아무래도 이사를 잘 못했나 하시는 것처럼. 2004년 반을 지내면서 웃었던 일보다 고민하고 울고 힘들었던 일이 더 많았기에 왜 이리 일이 안풀리는지 가슴 답답했다. 7월을 맞이 하며 힘든일은 다 지났으니 좋은 일만 남았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이의 치료를 시작하면서 오히려 잘 된일이라 생각하기로 마음을 바꾸어 먹었다. 나중에 발령받아 학교에 나가면 내자식같은 아이들을 대할때 좀더 잘 이해할수 있고 잘 배려할 수 있을거라고 그래서 더 좋은 선생님이 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기로.. 심리검사를 한 선생님도 그러셨고 미술치료를 한 선생님도 아이가 빨리 회복될수 있을꺼라고 희망을 주셔서 다소 안심이 되었다. 아이가 좀 안정이 되나싶었던 지난 주에 또 일이 생겼다. 수업시간에 떠들었다고 하루는 반성문을 30번씩 외우게 하시더니 다음날은 또 떠들었다고 집에 가서 30번씩 써 오라고 혼을 내신것이다. 너무 너무 열이 나고 화가나서 학교로 쫓아가고 싶었다. 도대체 1학년 애들이 얼마나 떠들었다고 그런 벌을 주시는건지... 꾸벅꾸벅 졸면서 삐뚤빼뚤 반성문을 억지로 쓰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자니 정말 가슴에서 피눈물이 났다. 19번을 쓰고는 도저히 안되겠기에 그냥 자라고 했다. 담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 내가 짦은 편지를 썼다. 죄송하다고 다시는 안그러게 주의를 주고 잘 가르치겠다고. 선생님은 어쩌면 이렇게 자식을 키운 엄마를 벌주고 싶었던건 아닐까.... 나도 얼마전까지는 학교에서 이런애들을 보면 도대체 엄마가 애를 어떻게 키운거냐며 흥분하고 했었는데 자식 내맘 대로 되는게 아니란걸 미처 몰랐던 까닭이다. 심리치료 하시는 선생님은 아이가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이 되어 있고 자신감을 많이 잃은 상태라 엄마가 세심하게 감싸주라고 하신다. 학교에서 자꾸 혼나고 벌서고 선생님이 한번도 눈마주치고 웃어주시 않으시니 아이의 마음속이 얼마나 아플까... 그렇다고 내자식만 귀하다고 선생님을 탓할 수도 없고.. 애도 나도 빨리 방학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남은 방학 날짜를 세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