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은 역사이래
어느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 지속성을 가지고 있었다.
나의 정신 또한 무한의 세계를 향해 한 순간도
멈추려 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산다는 것은 분명 나의 정신이 의지의 소산을 이루려 함이다.
결국 삶이란 종균이 번식하는 것처럼 끊임없는 정신작용의 확산이다.
소망하는 것들에 대해 그토록 갈망하고,
무거움의 실체를 벗어 던지기에 얼마나 많은 새벽을 기다렸던가?
깨지지 않는 슬픔. 사라지지 않는 흔적.
채울 수 없는 염원을 찾아 긴 목마름에 울고,
태고의 숲을 찾아 애타게 걸어야 했던 고독한 순례자의 길.
신이 허락한 자유의지 때문에 질식해 버릴 것 같았던 반란의 시간들..
그러나 내 안에 흐르는 뜨거운 피는
허기진 산야를 배부르게 할 듯 뜨거웠고,
도도하게 피어나는 상념의 노래는 불타는 대지를 적실 듯 술렁이고 있었다.
진흙 같은 유연함도 모래알 같은 섬세함도
보석 같은 눈부심도 오직 내 사색의 뜰에서는 끊임없는 역동을 꿈꾸었다.
어제 치열하게 부대끼고 살았던 자그마한 일상의 것들이
나의 의지에 따라 오늘은 창조의 삶이 될 수 도 있다.
우리의 삶이 형태상으로 상당한 이동과 발전적 양상을 추구하지만
행동을 수정하는 가치 판단의 기준이 정신작용의 소산이라면
우리의 삶은 실로 정신으로 사는 것이다.
내 마음속에 쉴 만한 물가 있어 목마르지 않고,
내 마음속에 생명의 소리 있어 소망 그치지 않고,
내 마음속에 사랑의 샘이 있어 기쁨 넘치나니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
존재의 의미는 실로 다양하다.
어떠한 형태로 삶을 엮어가든 그 안에 사랑 없으면 오래 가지 못하고,
무슨 일을 추구하며 살아가든 그 속에 사랑 없으면 성장하지 못한다.
내 안에 무엇이 있는가?
그리고 나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내가 이루어야 할 나눔의 터전과, 내가 가야 할 본향이 있는 사람!
그 삶은 벼랑 끝에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살아 있음에 고뇌하고, 살아 있음에 아파하고, 살아 있음에 설레고,
살아 있음에 가슴 벅차 오르는 오늘 이 시간 나와 함께 하는
우리 모두가 봄에 피는 꽃보다 더 아름답고 소중하며
초록의 빛깔보다 찬란하고 눈부시다.
나를 나이게 하고, 나를 나답게 하며, 오직 내가 바라는
나이기를 갈구하며, 얼마나 많은 파문을 일으키는지,
나의 잠들어 누운 심연을 들여다본다.
이 아침!
그대 안의 작은 거인을 깨우고 싶지 않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