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서기
정상이라고 말하는 우리 모두가
하나도 정상이 아님을 알 수가 있지요.
아니 그렇게 조금씩
비뚤고 어긋나고 뒤뚱거리는 모습이
어쩜 정상일 수도 있겠습니다.
오른 손잡이의 어깨는 좌우의 높이가 다르고
하루종일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은
목이 앞으로 빠져 있고
손목의 인대가 건강치 못합니다.
식당일을 하시는 아주머니의 허리는
구부러져 있고 다리는 퉁퉁부어 있습니다.
한참 멋내기 좋아하는
스무살이 갓 넘은 아가씨의 발목은 아래로 처져있고
테니스를 좋아하는
젊은이의 어깨는 인대 파열로 온전치 못합니다.
삶의 형태와 무게들이 온전히 우리 몸에 실려
함께 기뻐 하고 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끔씩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보듯 몸을 돌아보는 일!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찰하다보면
아주 낮선 부분들도 있고
언제 이렇게 변했는지 놀라게 됩니다.
한걸음 한걸음 뗄 때마다
어디가 움직여지고 어떻게 움직여 지는지
신기하고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놀랍게도 그 하나 하나의 움직임이
조화가 깨어지면
정상에서 벗어나 버리게 되죠.
발 하나가 앞으로 가면
하나는 뒤에서 기다려야 하고
팔도 마찬가지!
고개를 숙일때도 앞쪽 근육이 당겨지면
뒤쪽 근육은 늘어나 주어야 가능한 일이지요.
- 사랑의 편지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