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잃어가는 시간
초침이 분주하게
움직일 때마다
한 컷의 사진처럼 삶이 똑딱 거린다.
일출에서 일몰까지 좁은 방에서의
작업을 마치면
하루가 분명 둘인 것 처럼
어둠이 나를 이끌고
나는..
술잔에 어둠을 맡긴다.
하늘이..
검정 먹을 머금으면
술잔도 검고
하늘이..
사금 빛을 머금으면
술잔도 빛이 난다.
하늘 보기 한 번에
싸한 목줄기는..
붉은 피를 뿜어
낯을 붉히고
초침은 세포를 죽인다.
죽어버린 세포속에
아픔이란 놈을 담아 둔 줄
시간은 모르고
흘러 버린 뒤
새벽 닭이 울기전에
잠이 들어야 한다.
그리고..
잠이 든 것도 모르게
해를 맞으며
똑딱거리는 초침에
나를 얹는다.
다시
어둠이 오기전
죽어 갈 세포속에
숨겨둘 아픔..
눈물로
적어 두었다가
메였던 목줄기 쓸어내고
붉은 꽃 피워 버린 낯으로
아픔을 잃어가는 시간에
나 마저 잃어 간다.
時. 장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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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의 주인은 나다.
한잔 술에..
만취가되어 기억을 못한다고 해도..
그 또한 내 삶의 일부이고..
잠재된 내 기억이다.
이 시는..
내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
아픔을 잃어가는시간에..
정말 내 자신 또한..
잃어가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앙초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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