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서 눈물이 날 것 같은 날
보리차 한잔을 마시며 긴 한숨을 내쉰다.
뭉게구름처럼 피어 오르는 지난 날들
전생에 무슨 모진 인연이 있길래
이렇게 가슴 아파 울어야 하나?
진통제에 취해 아롱거리는 먼 무지개빛
꿈나라로 아픔을 잊은채 긴 여행을 한다.
눈을 뜨면 바뀐건 아무 것도 없다.
그저 달콤한 잠의 향기가 묻어 있을 뿐,
가느다란 기다림이 있지만 그것은 잠시 뿐
온몸에 기운이 빠지고 식은 땀이 온 몸을
감싸 안는다. 슬퍼진다. 절망의 순간이다.
이럴때마다 그녀에게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사랑하나 있다. 슬퍼도 슬프지가 않다.
남편의 사랑을 아무 말 없이 받는다.
창밖으로 오랫동안 가을을 바라다본다.
창가의 화초를 응시한채 체념의 고개를 떨군다.
현실을 아름답게 받아드리니 두려움은 없다.
지금의 삶이 더 없이 행복하기에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행복을 다시 돌려줄 수
있는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하늘빛 닮은
예쁜 마음으로 웃어 보였다.
03. 10. 14. 화
-사랑이-
(KBS1 TV병원 24시 촬영하면서 인터뷰 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