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신랑한테 감사하는 마음으로...
여느때와 다름없이 오늘도 밤을 새웠다.
전문대 산디과를 졸업하고 직장생활 4년회 되던 무릅,
지금의 신랑을 만나서 DTP전문과 광고중심의 회사를 조그마한 창업을 했었다.
나보다 10년이나 나이가 많은 분이였기에 누구보다고 광고분야엔 탁월했던지라....
근데, 하필이면 시작을 하면서 IMF라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첫발걸음을 내딛여야 했다.
막막함은 뒷전이고, 같이 일을하고 함께 할 수 있다는 행복감이 더 컸던거 같다.
2년 동안 일을 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작은일에서 부터 시작해서
결국 대기업 일까지 할 정도 였으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돈맛 보단 사람들의 정을 더 느겼었던거 같다.
결혼을 하면서 서서히 회사도 정리를 했는데......
문제는 내가 아니고 신랑이였다.
지속되는 경제 불황.....
누가 말하였던가....경제가 어려워지면 모든 광고와 인쇄물은 저 편에 둔다고....
그렇게 나와 신랑의 꿈은 한순간에 접어야 했다.
훔.... 결혼 1년만에 백수의 남편을 두고 누가 울지 않을꼬???
한 두달은 집에서 허우적 거리면서 겨울에 가스비가 없어서 전전긍긍했으리....ㅜ.ㅜ
참...지금 생각해 보니....이것도 추억이라고 둘이 웃고 앉아 있을때가 있다.
다행히 신랑은 좋은 회사에 입사했고, 나도 한시름 놓았다.
그러던 어느날 중국 출장이라니....ㅠ.ㅠ
결혼전에 중국에서 신방과를 공부한 사람인지라....
지금의 회사에선 중국에 출장을 자주 보냈다.
한때는 결혼한 친구들이 남편 출장이란 말이 왜 그렇게 부럽던지...
"앙...부럽다....너희 신랑 출장중이얌?
"울 신랑도 출장같은거 함 가봤으면...." 하는 생각 있었는데....결국 울 신랑도 출장????
손을 높이 들고 환호성을 하면서 "아싸~!~나도 자유부인이다." 하며서 기뻐했는데...
1년의 반은 중국에서 보내야 했던 사람....
막상 그 출장이 길어지니깐..... 그리움에 대상이 되었다.
히히히....갔다 올땐...명품으로 비싼 선물도 많이 사다 주었지만....(명품인지 짝퉁인지)
이젠 내 곁에 따뜻한 마음으로 같이하고 있다.
늦깍이 공부 더 시키느라고 고생하는 울 신랑.....
이번주 부터 시작된 중간고도 벌써 막바지에 이르렀다.
다른 과와는 틀리게 과제 제출이 많다.
11월 초까지 내야할 과제도 많은데,
블러그를 알게되면서 "나도 한번 또 다른 일에 도전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되했는데 쉬운일이 역시 아니였다.
늘 공부한다는 핑계로 이렇게 밤을 새운일이 허다했고.... (늘 딴짓만 하고 있다.)
결국, 지금은 중간고사 리포터 날짜 맞추기에 급급하다.
그러나 어찌하리 공부는 딴전이고 블로그에 재미들여서 좋아하고 있는데....
공부는 안하고 블러그에 빠져서 과제 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아내를 보면서...
신랑은 내게 말한다.
"자신을 괴롭힌다"고 요즘은 투정이 더 심하다.
그래도 늘 감사하고 사랑한다.
아직도 급하게 내가 할 일이 더 많은데, 블로그에만 관심이 더 간다.
이곳에서 나의 마음을 열 수 있다는 행복감이 커서 그럴까?
아마도 블러그에 빠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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