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작품.... | ||
| ||
▣ 최고의 작품...
모든 진흙덩이가 그렇듯이 질그릇으로 최고의 작품이 되어서 왕궁의 식탁이나 부잣집의 장식장에 올라가는 것이 최고의 꿈이었다.
다행인것은 우리들의 토기장이가 이나라 최고의 장인이란 것이었다. 부잣집으로 팔려나갔다.
어느날.. 토기장이가 내앞에 앉아서 나를 반죽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도 흥분하기 시작했다. 내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전혀 다르기 때문이었다. 유난히도 넓은 손잡이....
나를 지켜보는 다른 진흙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나를 이런 흉칙한 모습으로 빚은 토기장이의 손길이 밉고 또 미웠다.
마지막으로 불가마에서 나온 내 모습은 정말 절망적이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토기장이는 내가 완성되자마자 나를 품에안고 어디론가 뛰어갔다.
아무리 나를 이렇게 가난한 농부에게 팔려고 했어도 이런 모양으로 만든 토기장이가 나는 생각할수록 미웠다. 바랄 뿐이었다.
그 농부는 농사일을 하다가 두손이 잘린 사람이었다. 사용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를 붙잡고 눈물을 글썽이는 농부에게 토기장이가 말했다. 만들면서 이렇게 기뻤던 적은 처음이요. 바로 나라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다 . 그 따스한 손길을 그제야 느낄 수가 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