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없이 뜨거운 태양에
에어컨 바람도 지쳐버리게 하는 날
아들녀석이 외출나온다고 어제 전화가 와서는
온가족 영화보잖다.
요즘 한참 유명한 괴물...
마침 오늘 휴무로 계획된지라
이 에미 그래 그래하며
아들녀석 부대에서 가까운 영화관을 골라 예매를 했다.
드디어 오늘
다른날이면 아들네미 부대까지 한시간이면 가는 길을
세상에나 만상에나 세시간이 넘도록 부대 근처에도 못가니
남편도 나도 함께 가는 작은녀석도 다들 불안불안
큰녀석은 중간중간 어디쯤 오냐고 전화를 하고
부대 근처에서 태우고 나올 계획을 변경
영화관 앞으로 아들녀석을 나오라고 했다.
요리조리 최선을 다해 밟아준 남편덕에 겨우겨우
영화 상영시간 막지나 영화관에 도착
인쇄해간 예매권을 제출하니 잠시만 기다리란다.
그래 이제 왔으니 그 잠시쯤이야 기다려주지...
그런데 갑자기 이게 웬말...............................................................................
손님 이 예매권은 어제 예매 날짜인데요.
아뿔사...
어제 출근한다고 부랴부랴 바삐 서두르며 했더니
이 깜빡정신에 날짜는 확인안하고 시간만 보고 예매한것
주차장에 차 세우러 가 있는 남편에게
올라오지말라고 얘기해놓고는
아들녀석들이 매점에서 벌써 사버린
커다란 콜라2개 팝콘 2봉지를 품에 안고 터덜터덜 주차장을 향했다.
이미 정신없는 엄마로 찍힌지 오래지만
온식구에게 이런 피해를 준건 난생처음
정말 나도 나를 못말릴일...
조금만 신경쓰면 되었을일을 이리 망쳐버리고 식구들 볼 면목이 없었다.
그래도 우리집 남자들 날 위로한다고
영화봤으면 얼굴보고 얘기할새도 없었을텐데 잘 됐다며
웃으며 밥먹고
큰녀석 복귀시간 전까지 PC방에서 잠깐 있자해서 들어와 앉았다.
오늘의 나의 이 실수를 가슴에 새기고 잊지않고자
잠시 적고 나간다.
입대한지 8개월째인 큰녀석은
생각지도 않게 군생활에 잘 적응하며 하사관을 지원해서
9월15일자로 하사관 교육 받으러 간단다.
그 전에 한번 또 휴가를 나온다니 그땐 꼭 같이 봐야지.
보지도 못하고 날린 영화값이 쬐개 속 쓰리지만
생각보다 구박하지 않아 천만다행...ㅋㅋ
내가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내 아이들의 엄마라는 사실.
며칠전 수시 본 작은녀석도 하사관으로 다시 군생활할 큰녀석도
내가 살아가는 가장 큰 행복이고 감사이다.
이런 날보며 삐지는 남편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자는 어머니이기에 더 강하게 살아갈수 있는게 아닐까....
나도 못말리는 나를 믿어주는 내 가족들이 있기에
아직도 난 열심히 살아갈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