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젖은 낙엽을 밟으며...
기본 주제방 2004/11/02 22:09   http://blog.azoomma.com/RANBANG/166413

가을비

왠지 처량하게 느껴지는 비였습니다.

한동안 움츠렸던 날씨가 풀려 다시 봄날을 연상케하더니

비 한번으로 다시 가을속에 묻히게 하네요.

 

어제 퇴근길

아침에 일기예보를 놓치지 않아서 미리 우산을 준비해서

여유롭게 우산을 펴고 회사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으며

우산없이 뛰어가는 이들을 보며 나의 여유로움에 감사했습니다.

 

매일 매일 똑같은 일속에서

갈등아닌 갈등을 하며

이렇게 하루 하루를 채워가는 내 삶이 힘겨운 날들입니다.

뭔가 하고있다는 안도감은 있지만

끝없는 발버둥이 지쳐버리게 한듯

어젠 그냥 만사를 놓고 잠에 빠져버렸지요.

 

오늘은 모처럼 남편이 일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차마 말도 못하고 지켜보고 있자니 답답한 마음뿐이었는데

아직도 일하고 있는 그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금도 아쉬운듯 가을비 조용히 내리는 밤이네요.

가을비에 젖은 낙엽을 보며

이 겨울 힘겨울 살림살이가 걱정되는 이 마음

순수라는 단어는 이미 나에겐 오래된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나에게도 기쁨이란 단어로 가득채워질 날이 올거라 믿으며

우리집 세남자 웃으며 맞을 채비해야겠네요.

 

황금색 은행잎과 빨간 단풍잎을 기쁘게 만날 준비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