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꾸물꾸물했던 하늘이
잠깐씩 빗방울도 뿌리더니
오후엔 화창하게 개었습니다.
토요일 일찍 퇴근하는길
모처럼 오랜만에 친구도 불러 동네 언니네 모여
신나는 수다 한판 벌이고 왔지요.
언니네 밭에 씨부려 올라온 무 모종을 얻어왔는데
친구 말로는 무는 모종내서 옮기는게 아니라는데
그냥 모험삼아 한 귀퉁이에 자리를 잡아놨습니다.
힘들어 하소연 쏟아놓고 나가서는 며칠이 지났지요.
내나이 마흔 하나..
남들은 어쩌면 삶의 절정기일지도 모를 나이고
편하게 영위하며 지낼지도 모릅니다.
못나게도 한번씩 그런이들과 비교하며
한없이 저 아래 초라한 내 모습에 진저리가 쳐지도록
미움이 솟아납니다.
아마도 그날이 그랬나 봅니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꿈을 꾸기 위함일지도 모릅니다.
영화속 주인공에 날 주입시키며
잠시나마 그속에서 날 잊기도 합니다.
이렇게 내 속내를 들어냄은
내안에 차오르는 한숨을 쏟아내려함인지도 모릅니다.
누군가 내 얘기 들어줄이가 있다는걸 알기에
응석이라도 부리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평범한 나의 하루 하루에 감사하다가도
가끔씩은 그걸 잊습니다.
아무래도 난 바보인것 같습니다.
나의 하루 일과에 늘 있는 시간
저녁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길
시원한 밤바람이 뭐라 말하지 못할만큼 가슴속까지 파고듭니다.
행복하다는건 그런것 같습니다.
그저 무사히 하루를 마치는 이 시간...
지금이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