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햇살같은 ....
기본 주제방 2004/06/25 23:15   http://blog.azoomma.com/RANBANG/139523

어제는 어제대로 바쁜 하루

오늘은 오늘대로 바쁜 하루...

역시나 사람은 바삐 살아야 사는 재미가 나는것 같습니다.

뭐하며 바뻤냐구요?

 

어제는 친구들 얼굴 보러다니느라 바뻤습니다.

약속이 두개인지라(자주나가는게 눈치가 보여서리..피치못하게 그랬구만요.)

일찌감치 서둘렀습니다.

 

전화 할때마다 아이가 받아서 엄마 일나갔다는 대답을 듣고

그날도 친구가 있을까 싶어 혹시나하며 전화를 했는데

그 동안 식당일을 다녔는데 막 끓인 뜨거운 청국장 냄비를 들고 옮기다가

그만 발밑에 호스에 걸려 넘어지면서 왼쪽 어깨부터 손목까지 화상을 입어서

2주나 입원했다가 퇴원하고 지금 쉬는중이라는 겁니다.

"입원했을때 바로 연락 좀 하지?"
"너 직장 다닌다고 해서 귀찮게 할까 싶어 안했다."

"나 백수됐다. 직장을 다녀도 그렇지. 그럴때라도 얼굴봐야지 언제 보냐.  낼 갈께,"

 

고등학교 1학년때 단발머리 양갈래로 묶으며 첫 등교하던날

내 앞자리 앉았던 친구였습니다.

서로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자랐던 공통점 때문인지

참 많이 의지도 되고 부모님들과도 다 알고 지내는 가족같은 친구였습니다.

 

그러나 여자들의 우정이란것이

결혼 생활에 묻히다보면 아무래도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더니

얼굴 한번 보는것도 일년에 한두번

그저 서로 목소리로나 안부 전하며 사는것으로 감지덕지 하게 되더군요.

 

친구집에 도착해보니 친구는 아직도 완전히 아문것이 아니라서

붕대로 한쪽 팔을 감고서도 신랑일(가내 수공업) 돕는다고 일을 하고 있더군요.

열심히 사는 친구가 대견하기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 짠했습니다.

우리의 청춘은 다 어디로 갔는지 우리의 모습은 중년의 아줌마로 남아있고

서로의 얼굴에 기미 걱정하고 뱃살 걱정하는 그런 우리만이 있었습니다.

친구랑 시원한 콩국수 한그릇 먹고 짧은 만남을 뒤로 했습니다.

 

또 다른 약속이 있는 종로로 다시 출발했습니다.

아컴을 통해서 친구가 되고 첨으로 오프라인에서 얼굴봤던 친구들.

한동안 연락이 안되서 걱정하던차에 마침 연락이 되어 보러가는 길이었습니다.

안본 동안 힘든일도 겪었다지만 그래도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따고

지금은 또 다른 도전을 준비중이라는 친구가 정말 멋있게 보였습니다.

그냥저냥 내가 할수 있는 일을 찾으려던 나의 모습과는 또 다른 친구.

역시 배울게 많은 친구였습니다.

시원한 생맥주 마시며 잠깐 얘기 나눈것 같은데 금새 시간은 가고

돌아가야할길이 멀기에  올해안에 꼭 다시 볼것을 약속하며 아쉽게 헤어졌습니다.

 

친구들 보는 여유로운 하루를 즐겁게 마무리하고나니 부자가 된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아침 햇살에 이끌려 부지런히 움직이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요카바며, 베개카바 다 바꾸고 이부자리 내다 널고

빨래도 주렁주렁....옷장속 옷가지들도 햇볕에 내어놓고

아들네미 운동화에 여튼 정신없이 오전 시간을 다 보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야 우리 강아지보러 안 올꺼야?"

동네 언니의 전화였어요.

"언니 나 지금 잔뜩 널어놓은게 많은데 비 안올까?"

"안올꺼야. 얼른 와...올때 수제비 반죽 좀 해오고..우리집 밀가루 떨어졌거든."

 

귀여운 녀석들 보고 싶은 마음에 반죽 만들어서 바로 출발

뜨거운 태양에 기미 더 생길까 싶어 양산 들고...ㅋㅋㅋ

 

언니네 도착하니 화요일날 태어난 코코가 낳은 강아지들 소리가 납니다.

새끼들 팽개치고 반갑다고 뛰쳐나오는 예미녀석 뒤로 세녀석이 꼬물꼬물

그 귀여운 녀석들 모습에 넋을 빼는 동안

언니는 다시 국물에 맛있개 수제비 만들어 대령...ㅋㅋㅋ

다이어트고 뭐고 생각없이 두그릇을 비우고 한바탕 수다..

 

언니랑 약수터 가자며 다시 우리집으로 출발

약수물 떠오는길

저기서 친구가 우리집을 향해 부지런히 오고 있네요.

"우리집 오는거지?"

"그래, 언니(친정언니)가 자두 땋다고 택배로 보냈더라."

친구가 들고 있는 까만 봉지엔 맛있는 자두가 한아름...오늘 먹을 복있네...ㅋㅋㅋ

 

햇살 구경한 옷들을 다시 옷장에 넣으면서

살 빠지면 입겠다는 미련때문에 갖고 있던 옷들을 친구에게 물려줬습니다.

(흐미 아까버라...이게 다 미련이지요. 미련하게스리...)

헐렁해진 장농을 보니 마음이 오히려 가쁜합니다.

 

이제는 하루를 마무리해야 할시간.

바쁜 날들은 다시 활력을 찾아주고 즐거운 맘으로 채워주네요.

낼은 엄마보러 갑니다.

낼도 예약된 바쁜 하루일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