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콘서트를 다녀와서...
기본 주제방 2004/06/13 12:38   http://blog.azoomma.com/RANBANG/136583

어제 오후

반가운 한통의 전화

 

며칠전 접한 7080 콘서트에 갈수 있냐는 ..

물론 당근 맘이야 굴뚝인데

울집 신랑 눈치를 봐야하고

그래서 잠시후 통화로 미루고 신랑한테 전화

웬일인지 쾌히 가라하네.

그래 부랴부랴 식구들 저녁 챙기고 출발

 

상암동엔 이미 군집한 3,4.50대의 중장년층 부대

자리를 잡고 캔맥주를 종이컵에 옮겨서 시원하게 목축이며 공연을 기다렸다.

사회자 왕영은, 송승환.

우리가 어릴적부터 봐왔던 그들은 변함이 없더군.

송승환 말대로 새치머리를 아예 하얗게 염색한 색깔이 달라진게 변화랄까...

 

맨처음 나 어떡해를 불러준 샌드페블스가 공연을 시작했다.

함께 공연을 보며 친구들 입에선 "어쩜 목소리가 그대로니? "하는 탄성이 나온다.

건아들, 장남들, 로커스트, 홍서범과 옥슨80, 라이너스, 이명훈과 피버스,

점점 공연은 무르익어가고 그중에도 1부 마지막을 장식해준

구창모의  열창의 무대는 앉아있는 우리를 일으켜세우고

함께 합창하며 이십년도 훨씬 이전의 우리로 잠시 데려다 주었다.

 

2부시작,

작은거인 김수철의 나도야간다, 젊은그대, 우리는 하나등 열창이 이어지고

발리에서 아침에 도착했다는 김창완의 힘겨운 공연.

그래도 좋았다. 내마음의 주단을 깔고,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등

아픈 목으로도 열창을 불러주었고

전인권의 사노라면, 행진은 모든 관객을 일으켜세우며 공연의 막바지를

우리가 한시대를 사는 이들이라는걸 실감케 해주었다.

모든 출연자들이 나와 젊은 그대를 부르며 마무리를 했다.

어느새 시간이 열한시가 훨씬 넘어가다보니

다들 집으로 향하는 발길이 너무나 바뻐 뒷풀이는 생각도 못하고 헤어져 돌아왔다.

 

공연중에도 친구들과 했던 이야기.

저들의 변치 않는 모습이 우리를 젊게 해주는건지도 모른다고...

전후 좌우로 함께 공연을 즐겼던

이미 우리보다 연배이신 그네들의 열정을 보며

과연 나두 십년쯤 후에 이런 열정으로 살아갈수 있을까 하는 미지수를 남겨두었다.

 

단발머리 시절부터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들보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시간이 더 많을꺼라고 그것또한 장담할순 없다.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그 때를 잊지않고 추억하며

살아있는 날들을 감사해야지.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음악으로라도 내 청춘을 돌아보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좋은 기회를 준 친구들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