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험
기본 주제방 2004/04/15 23:48   http://blog.azoomma.com/RANBANG/124601

새벽잠 설치며 5시 반에 눈 비비고 일어났다.

왜냐구?

오늘은 17대 총선날.

생각지도 않았던 선거 참관인으로 하루 알바(?)를 하게 되었다.

 

집에서 빈둥빈둥 한지 벌써 보름째

친구가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선거날 뭐할꺼야?"

"뭐하긴. 투표해야지."

"그럼 나랑 참관인하러 가자."

"그래. 그러지 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약속했다.

몇시부터 시작인지도 묻지도 않고

그냥 친구가 가자길래 아무 생각없이 약속을 했다.

 

어젯밤 전화와서는 낼 5시 50분에 만나자한다.

그래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

알람을 맞추고 억지로 잠을 청하니 오히려 잠은 멀리 달아나고

두시가 다 되어서야 잠이 들었는데

그래도 알람 소리에 재까닥 일어나서 늦지않게 친구랑 만나

투표장을 향하니 부지런한 동네 어르신들 벌써 줄을 서계시네.

목에다 참관인 목걸이 걸고 앉았는데

진짜 얼떨떨한 기분으로 동네 마을회관에 앉아 동네 사람들 다 만났다.

그런데 뜻밖에 처음에 우리가 알고 갔던거랑 다른 여러가지 사항들이 생겨서

친구는 집에 갔다가 오후에 나오기로 하고 돌아갔는데

이 지지배가 집에 가더니만 지는 안 나올테니 하루종일 지 몫까지 하란다.

그래 이래저래 하루 종일 딱딱한 의자에 앉아

우리 동네 사람 천 육백여명을 만나고나서

투표함 떠나는 모습을 보고서야 집으로 향했다.

 

색다른 경험.

무효표가 되는 여러가지 상황도 보게되고

(지장 찍고, 자기 도장찍고, 엉뚱한데 찍고 새로 달라고 떼쓰고...)

앉아있는것은 이골이 났기에 망정이지 그래도 웬만큼 참을만 했고

생각지도 않은 \이 생겨서

아이들 피자 사주고 같이 갔던 친구네 가서 족발에 쇠주한잔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일에 대해서는 아직도 미지수.

다음달 초부터 출근하라고 연락받은 곳도 있고해서 여유는 생겼지만

그래도 맘은 싱숭생숭.

아직도 뭐가 뭔지 머리속은 복잡하지만

선거 끝나고 집까지 걸어오는길

집안에서 움츠리고 내가 칩거해 있는동안

나무들은 이쁜 새순에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고

봄바람은 살랑살랑 상쾌함을 가득 안겨주니 마음이 설레이더군.

봄은 이리도 좋은데

왜 이 봄을 즐기지 못하고 살아갔는지....이제서야 후회를 한다.

이제라도 늦은 봄을 느끼도록 돌아봐야겠다.

 

근데 피곤해야하는데 왜 안 졸리나...

박카스가 피로를 다 풀어줘서 그런건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