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새해로 바뀌고...
기본 주제방 2004/01/03 22:42   http://blog.azoomma.com/RANBANG/111501

다시 한번 산다는게 뭔가 느끼고 있다.

2003년의 끝자락에서 또 다시 병원에 입원하신 울엄마.

2003년 봄에서 초여름까지 병원신세를 지셨는데

또 다시 입원이라니..

 

몇날 몇일을 냉전하던중 남편과 화해한 그 아침.

동생에게서 걸려온 전화...

"누나 엄마 또 입원하셨어."

"뭐?  이번엔 또 왜?"

"혼자 계시다가 갑자기 배가 아프셔서 병원에 갔는데 입원하시라고 했데."

부랴부랴 일요일 아침 병원을 향한다.

 

그래도 그 아침 화해한 남편과 온가족 네식구의 오랜만에 외출이

병원에 입원하신 엄마 보러가는길.

내 이미 2년전에 겪었던 담낭 제거 수술을 엄마도 하셔야 한단다.

난 젊고 건강했지만

울 엄마 위암 수술하셔서 기력도 전만 못하시고

봄엔 고관절 수술까지 하셔서 영 전만 못한 체력으로 수술을 받으셔야한다니

맘이 그저 푹 꺼져내려가는 그런 느낌이었다.

 

홀로 우리 남매 키우시며 혼자서 삵힌 세월이 너무 긴 탓이었을까...

나이 드시면서 여기 저기 자꾸 삐그덕 거리는 엄마를 보며

늘 강하던 내 엄마의 나약함이 가슴이 싸하다.

 

화요일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나고

역시나 환자 생활에 이력이 붙으신 탓인지

씩씩하게 잘 걸어다니신다.

오늘 낮에서야 겨우 죽부터 시작으로 식사도 시작하시니 이제사 한시름 놔본다.

 

엄마가 입원할때마다 느끼는건

형제가 많았으면.... 아님 돈이라도 많았으면.....

장가 안간 동생과 내가 다인 형제라

둘다 낮엔 병원에 있을수 없어

그나마 방학중인 작은 녀석이 할머니 보호자 노릇을 하는중이다.

녀석 그래도 싫다 안하고 의젓하게 할머니 모시고 다니는 게 기특할뿐이다.

그래 오늘은 지가 원하는 남방셔츠 하나 선물했다.

 

그래도 그 사이 새해도 밝아오고

이곳에 들려 새해인사 나눠준 분들께 감사 인사도 못드리고 죄송할뿐이다.

역시나 삶이란 놈은 내 앞에 닥친것이 젤 힘들고 큰것 같다.

 

집에 돌아오는길

지하철 역까지 동생차로 오면서 동생과 나눈 말.

"그래 이것도 우리 운명일꺼야.

이제 우리 담담히 잘 해내고 있잖아. 그치.."

서로 마주보며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내 아우가 오늘따라 든든해 보였다.

올핸 장가 간다는데 며느리 보기전에 미리 다 아프시고

이제 건강하게 지내셨슴 좋겠다.

새해의 나의 소망은 온가족의 건강이 우선이다.

근데 난 또 감기가 오락가락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