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살짝 뿌리는 눈발을 보며
미리 걱정이 되긴했다.
아침에 나가보니 그래도 TV에서 하는 일기예보보다는 양호해서
걱정을 놓았는데 왠걸
출근 하려고 나가니 눈발이 세게 뿌리기 시작.
가파픈 언덕길 넘어 출근길을 어찌 넘어갈꼬.
평지도 조심조심 낙상할까 발에 힘주고 걷는데
드디어 언덕.
오르막길은 그래도 걸을만 한데 내리막이 문제였다.
동네 꼬마녀석들은 뭐가 그리도 신이 나는지
살짝 언 눈길위로 미끄럼 지치며 뛰고 달리는데
옆에서 하나, 둘. 꽈당 꽈당.
흐미 무시라.
이리 저리 흙길로 발길을 돌려 겨우 겨우 지하철 역까지 도착.
그제서야 한숨을 돌렸다.
집에 있을때 같으면 눈 오는 풍경이 낭만적으로 느껴졌을텐데
그것도 사치인듯 내 출근길에 방해막 같이 여겨졌다.
올해 눈도 많이 온다는데 꽃 피는 봄까지 미리 겁이 난다.
다행이 퇴근길은 말짱해진 언덕길.
씩씩하게 걸어서 올라오니 역시나 상쾌했다.
오늘은 내친구 광탄 공주가 아무래도 그만 다녀야겠다고 한다.
맘 한구석이 텅비듯 허전한 하루였다.
내가 아파하며 앓았던것처럼 그 친구 체력도 딸리고
시간마다 나오는 실적 비교에도 예민하더니
너무 많이 힘들었나보다.
조금만 더 참고 견뎌보자고 했지만
힘든 목소리로 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다는데 정말 .....
친구가 그냥 가버린 친구의 자리를 바라보며
오늘 하루 내 어깨 한쪽이 꺽인다는 느낌이 이런건가 싶었다.
서로 의지하며 오래 오래 함께 하고 싶었는데......
건강 어서 찾고 다시 씩씩한 친구로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