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일찍 잠이 들었더니
내 신체시계 새벽 4시 반에 나를 깨운다.
잘만큼 잤으니까 일어나라고...
다시 잘까 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들지 않는다.
일어나며 조짐을 살핀다.
어쭈 어제보다 가뿐한데...
그래 5시가 다되어서 이부자리에서 털고 일어났다.
어제 대충 치우고 잠들었는데도
날 기다리는 빨래에 설겆이.
아이 교복부터 손빨래해서 빨고 세탁기 한바탕 돌리고
설겆이하고 아침밥 앉히고
다하고 나서도 시간이 남는다.
큰아이 깨워 학교 가라 재촉하고
나도 슬슬 출근준비.
어제 엄마가 전화를 하셔서 점심 약속을 했다.
회사 가까운 병원에서 올봄 고관절 수술을 하셨었다.
오늘이 검진 받으시는 날이라고 도시락 싸지말고 함께 점심 먹자신다.
요며칠 동기생 아우 도시락도 함께 챙기는 중인데
나 안먹는다고 안 쌀수 없어 도시락을 챙겼다.
출근해서보니 하늘이 영 꾸물꾸물
엄마께 전화걸어 "엄마 나오실때 내 우산도 챙겨주세요."
맛있는 알밥으로 점심 먹고 교육마치고 퇴근해서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부슬부슬. ㅋㅋㅋ
혼자 걷는길에 발밑엔 노란 은행잎이 차곡 차곡 쌓여 뒹굴고
그위를 걷는 기분이 왜 이리 좋을까나....
엄마가 가져다 준 빨간 우산들고 언덕을 걸으며 나혼자 걷는길에 콧노래가 절로 난다.
가을 여자 폼 잡으며 걷는데 왜 갑자기 이 노래가 흘러나오는지...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이 걸어갑니다.
빨간우산, 노란우산, 찢어진 우산....."
노래 부르다 절로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