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토요일
만추 콘서트 구경가는날.
집에서 거리가 거리인지라 공연시간보다 두시간전에 집을 나섰다.
남편과 둘이 아닌 친구와 둘이서....
요즘 일속에 묻혀 사느라 세상 구경하기 힘든 친구와 함께 지하철 여행을 한다.
한시간 이십여분 지하철을 타고 또 낙엽 밟으며 공연장까지 걸어서...
이미 아주 많은 무리의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미리 연락을 주고 받은 이벤트 담당자를 찾아 표를 받고
긴시간 공연전에 뭔가 요기거리를 찾았다.
마침 매점에서 햄버거를 팔기에
친구랑 둘이 공연장 앞에서 간단히 커피랑 뚝딱해치웠다.
공연시간전 내 자리를 찾아 들어가니 이게 뭔일이여.
세상에 앉을수 없는 자리가 내 자리.
부랴부랴 관계자에게 찾아가서 다시 자리 조정.
그덕에 용방 친구와 만나고
친구는 남편을 기다린다고 하고
난 공연시간이 다 되어서 자리 찾아 들어가고....
공연시작.
아래를 보니 빈자리가 꽤 있다.
에라 모르겠다.
아줌마의 주책인지 모르겠지만 이왕이면 잘보이는데로 가자하고 자리 이동.
(많은 사람들도 그랬다우. 아줌마만 그런게 아니고...)
와~~~~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네명의 남자 등장.
연미복과 까만 정장의 네 남자 등장.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강성, 김동규, 조관우, 유열.
4인 4색의 개성있는 목소리가 저마다 최선을 다해 들려준다.
힘있으면서도 간절한 목소리의 박강성.
언제부턴가 노래가 참 좋다했는데 라이브로 보고 들으니 그 열창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지더군.
김동규. 이태리 오페라 무대에서 왜 그를 찾는지 이해가 간다.
재치 넘치고 관중을 사로잡는 무대 매너.
그가 부른 트로트 다함께 차차차를 박수를 치면서 함께 불렀다.
(이건 off the record 하라고 했는데 그래도 빼고 얘기할수 없잖여.)
어찌 들으면 여자의 음색같은 애절한 목소리의 조관우.
늪이란 노래를 부르던 시절부터 이 사람 콘서트하면 한번 가고 싶다고 했는데
이 기회에 그의 노래를 직접 듣게 되었다.
맨처음 노래와
꽃밭에서를 부를때 옆에서 춤추던 두남자.(틴핀이라던가 하는 댄스)
그 남자들의 모습이 눈을 빼앗았다.
그의 목소리또한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그만의 색깔. 역시나 멋지더군.
데뷔시절부터 지금까지 감미로운 목소리의 유열.
이제 나이먹은 티가 풀풀. 아직도 목소리만은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자기 노래도 부르고 그네들이 좋아하는 노래,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 자신이 부른 ost.
한곡 한곡 정성껏 부르는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야광봉도 흔들어보고.(야광봉 사와서 왜 야광이 안되냐고 무지 흔들다가 마침 남편이 낚시 다닐때 부러뜨려서 하던거 생각해내서 겨우 야광봉으로 변신 시켰슴)
공연 두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즐거운 시간보다 왔다갔다 길에서 보낸 시간이 배에 가깝다보니 조금은 지쳐간다.
남편이랑 친구 남편이랑 번갈아 전화를 하더니
지하철 역으로 친구 남편이 마중 나와 주셨다.
덕분에 집까진 편하게 도착하고 우리 두 여자는 콘서트의 감동을 전한다.
남편들은 별로 듣고파 하지도 않는다. 치사하게...
하지만 친구와 난 좋은 구경했다며 둘이서 손뼉쳐가며 얘기했다.
가을 여행 한번 제대로 하고 온 기분이다.
오늘은 일요일.
눈이 일찍 떠졌다.
아침에 친구네랑 친구네 사촌 형님댁에 쌀 가지러 가기로했다.
쌀 오기전에 약속한거라
우리쌀은 빼고 친구네꺼랑 동네 형님꺼 가지러 가는데 바람쐴겸 함께 나들이 하려고...
아침은 해장국.
점심은 집들이.
오늘도 하루가 훌쩍 지나가겠지.
아이들 컸다고 나 너무 자유로운거 아녀.
아이들한텐 미안하네. 그려.
일찍 결혼해서 좋은점을 요즘 세상 느끼며 산다.
오늘은 가을 들판속에서 가을을 맛보고 오리라.....